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두갈 : 마법의 회전목마 - [리뷰] 남의 물건을 탐하지 마라

효준선생 2014. 3. 5. 07:03






   한 줄 소감 :  아이들의 눈으로 본, 우리 주변의 모든 소중한 것들을 지키는 법
 





사탕을 정말 좋아하는 털북숭이 강아지 두갈, 남의 것을 탐하려다 오히려 민폐를 끼치고 말았으니 그의 사죄 프로젝트는 험난하고도 먼 여정을 예고하기에 충분하다. 영화 두갈 : 마법의 회전목마는 유럽의 어느 작은 마을의 회전목마에 봉인된 채 수 천년을 지냈던 마법사 지배드의 악행과 이를 막고 꽁꽁 얼어버린 회전목마에 갇힌 친구들을 구해내는 두갈과 그의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이다.





영국과 프랑스등 유럽 애니메이터들의 합심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확실히 컬러의 색채가 눈에 띤다. 채도가 진해서인지 각각의 캐릭터들의 잘 도드라지고 움직임도 선명한 편이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권선징악과 사필귀정의 동양적 가치관과 기존의 여러 영화들에서 모티프를 딴 장면들도 많다. 특히 최근에 인기몰이중인 겨울왕국의 엘사와 이 영화의 악당 마법사로 나오는 지배드의 여러 모션들은 닮아 있다. 특히 얼음을 무기화 한다든지 유난히 푸른 빛을 잘 활용하는 것들이 그렇다. 그 외에도 인디애나 존스와 스피드, 그리고 넛잡의 초반 장면들을 연상케 하는 장면도 눈에 들어왔다.





영화의 시작은 주인공인 두갈이 사탕장수의 수레를 탐하는 것에서 비롯한다. 잘못 작동시킨 수레가 난데 없이 흉기가 되며 동네 회전목마를 덮치고 그로인한 폭발 때문에 회전목마 안에 봉인되었던 마법사가 다시 되살아나고 회전목마와 인근 동네는 얼음 왕국이 되고 만다. 이에 착한 마법사 지배디의 조언으로 전설의 다이아몬드 세 개를 구해오면 저주에서 풀려날 것이라는 말에 이들은 말하는 기차를 타고 지도에 나와 있는 곳으로 향한다.





그 다음 이야기는 어린이들을 위한 모험의 세상이다. 좁은 협곡에선 불기둥이 치솟고 아슬아슬한 다리를 건넌다든지, 굴속 같은 터널 안으로 옮겨가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을 만끽한다든지, 그 와중에 역시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마찬가지로 다이아몬드를 탐내는 지배드와 옥신각신하는 모습들이 확실하게 아이들의 시선을 끌만하다.





영화의 구조는 단순하지만 자신의 실수를 속죄하기 위해 뛰어든 강아지와 다른 동물들, 젖소, 달팽이, 토끼 그리고 기차까지. 사람들의 눈에 보기엔 이들이 왜 이런 목숨을 건 다이아몬드 찾기 여정에 나서야 하는 지 이해가 안되겠지만 자신이 살 던 곳을 원형 그대로 복원하기 위한 애씀이 돋보인다.





지금도 여러 곳에선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옛것들이 파헤쳐지고 사라진다.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지만 어쩐지 낯설다. 새것만이 아름답다는 말은 개발론자들의 궤변임은 여러 군데서 허언임이 밝혀지고 있다. 그저 돈벌이 만을 위해 그들은 시장논리라며 파괴를 개발로 둔갑시키는 것 뿐이다.





이 영화의 마법 회전목마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이 무척 좋아하지만 이미 낡은 탓에 사실 없애도 되는 것들이다. 심지어 그 속에 악명높은 마법사가 깃들어 있다는 사실은 놀랍기까지 한 일이다. 게다가 이미 두갈의 소행으로 일부는 망가지기 까지 했다. 하지만 그걸 없애는 대신 동물들의 고생으로 얻어온 다이아몬드는 옛것을 없애는 대신 수리하는 방식을 택한다. 그렇게 다시 아이들의 공간은 유지된 셈이다.





이 영화의 속편이 나올지는 잘 모르겠다. 엔딩 타이틀 중간에 동물들에 의해 곤욕을 치른 지배드가 다시 숨을 몰아쉬는 장면을 보니 이야기는 더 있는 모양이다. 타인의 것을 무력으로 강탈하는 것은 나쁜 것이며 설사 모두에게 위기가 닥쳐도 합심하면 벗어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영화를 찾는다면 이 영화도 좋은 선택이 될 것 같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두갈 : 마법의 회전목마 (2014)

Doogal 
9.7
감독
데이브 보스윅, 장-필립 뒤발, 프랑크 패싱햄
출연
다니엘 테이, 지미 펄론, 존 스튜어트, 우피 골드버그, 윌리암 H. 머시
정보
가족,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 미국, 영국, 프랑스 | 82 분 | 2014-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