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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레이킹 더 걸 - [리뷰] 그녀들의 쫄깃한 반전 매력

효준선생 2014. 2. 13. 07:30






   한 줄 소감 : 최후의 반전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게 이 영화의 매력
 





난한 고학생의 전형이다. 그래도 머리는 똑똑했던 모양이다. 로스쿨에 다니는 사라는 낮엔 카페에서 알바를 뛰고 수업도 놓치지 않는다. 물론 장학금을 받아야 등록금을 낼 수 있는 처지지만 담당 교수도 그런 사라에게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영화 브레이킹 더 걸은 작은 규모의 에로틱 스릴러물이다. 그런데 이 영화가 흥미로웠던 가장 큰 이유는 마지막에 까발리는 반전때문이다. 답습적인 상황임을 뻔히 알면서도 중간에 눈치를 채지 못할 정도로 교묘하게 심어놓았기에 한 방 먹은 기분을 들게 한다.





작년 서울국제 여성영화제에 출품된 바 있는 이 영화는 섹션이 퀴어 레인보우에 들어있다. 동성애적 색채가 있다는 말이지만 다보고 나면 그건 부수적인 것일뿐 결론은 칼같은 복수극 내지는 인생 역전극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것이다.





반전이니 복수니 해서 이 영화가 서늘하기만 할 것 같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운 대학생 생활의 이면과 사랑, 그리고 등장인물간의 물고 물리는 관계의 돌변 때문에 상당히 흡인력이 있다. 여성들만의 특유한 날카로움이 곳곳에서 묻어난다.





사라는 같이 법을 공부하는 여학생에게 시샘을 받는다. 카페도 그만둬야 하고 심지어 장학금과 기숙사에서도 쫒겨난다. 그 여학생의 부모가 그 학교에 입김을 넣을 정도의 힘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 때문이다. 물론 억울했을 것이고 이를 지켜본 알렉스라는 돈 많은 집 딸은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구애에 나선다. 바로 이 부분이 동성애적 요소로 보이지만 크게 부담스러운 장면들이 부각되지는 않는다. 알렉스는 자신이 극도로 미워하는 계모와 사라를 힘들게 하는 그 여학생을 서로가 없애자는 섬뜩한 제안을 하고 그 결과는 생각보다 일찍 벌어진다. 그리고 사라에게 다음 과제를 강요하며 본심을 드러내는 알렉스. 그녀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일까





앞 부분에 전개되는 줄거리를 이야기 했지만 영화의 결말로 가는 길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 그만큼 엎치락뒤치락하는 반전이 많은데, 요즘 한국 드라마에서 흔히 다뤄지는 막장 드라마의 수순처럼 보이는 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들이 내뱉는 말 한마디가 과연 믿을 수 있는 것인지, 사랑과 혈연의 관계에서 오는 믿음이라는 게 어디까지인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다.





모든 것들은 누군가의 치밀한 계획에서 이뤄진 것이고 그렇게 소원풀이를 한 것처럼 보이지만 과연 그들은 세상을 다 얻은 것처럼 행복하기만 한 걸까 제목처럼 등장하는 여성들을 모두 파멸의 길로 이끈 건 무엇이었을까 고민하게 한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브레이킹 더 걸 (2014)

Breaking the Girls 
10
감독
제이미 배빗
출연
마들린 지마, 아그네스 브루크너, 숀 애쉬모어, 섀나 콜린스, 매니쉬 데이알
정보
범죄, 스릴러 | 미국 | 87 분 | 2014-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