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극장판 명탐정 코난 : 탐정들의 진혼가 - [리뷰] 목숨걸고 추리하라

효준선생 2014. 2. 10. 07:30






   한 줄 소감 : 어른들의 세상을 아이의 눈으로 해결한다
 




본 만화 코난의 여러 시리즈들은 벌써 10년 가까이 흘렀음에도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명탐정 코난 : 탐정들의 진혼곡도 벌써 8년 전 개봉한바 있는데 줄거리가 주는 쫀득함은 세월의 흐름과 별로 상관이 없어 보인다.





이번 시리즈는 일종의 타임 어택 장르로 풀어가고 있다. 사건 의뢰인은 사건 해결을 위해 모리(유명한) 탐정과 코난(남도일)에게 10시간을 주고 만약 그 안에 답을 구하지 못한다면 두 사람을 비롯해 코난의 친구들 모두를 폭사시키겠다며 엄포를 놓는다. 이런 상황에 이르게 된 건 의뢰인이 운영하는 테마 파크에 매료된 아이들에게 손목에 차는 프리패스를 준 것이 빌미가 되었다. 그게 바로 자폭장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 영화는 정해진 시간 안에 의뢰인이 준 힌트 몇 개 만으로 과거의 어느 시점에 발생했던 사건의 전모를 알아와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번 영화에선 코난과 달리 나머지 멤버들의 활약은 미미하다. 시간이 지나면 폭파되는 손목에 찬 기계에 대한 정체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단 1명이었고 테마 파크에서 벗어나도 자동으로 터진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할 뿐이었다. 그러니 외부로 나갈 수 있는 코난과 큰 활약을 하지 못한 유명한 탐정말고 도움이 될 만한 사람을 투입하는데 바로 하인성과 백준수다. 이들은 코난에게 사건 해결을 암시하는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는데 그들 역시 손목에 같은 걸 차고 있으니 죽지 않으려면 애를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래전 요코하마의 어느 대학 동아리, 서로 친구 사이였던 세 사람은 은행강도로 돌변했으나 현장에서 사고가 나면서 일이 틀어졌고 이 때문에 서로에 대한 불신이 생긴다. 그렇게 친구가 아닌 악연이 되었고 그 날의 사건에 대해 진실을 알고 싶어 한 지금의 의뢰인이 꾸민 일이었다.





하지만 추리를 해내가고 그날 벌어졌던 일을 하나 둘씩 알게 되면서 의뢰인도 차마 알지 못했던 추악한 욕심이 개입되어 있었음을 알게 된다. 한때는 정말 죽고 못사는 친구에서 나중에 서로에게 총부리를 겨눠야 살 수 있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누구인지를 묻는 패스워드의 질문에 대한 답이 그들의 사이를 대변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몰려사는 대도시, 다들 관계를 유지하고 살지만 늘 피곤하다. 특히 일본인 특유의 다테마에(본심과는 다른 가식적 인간관계)로 인한 것이라고도 한다. 이번 영화에선 특별한 가해자는 없어 보인다. 그 자신도 일정 수준은 피해자로도 보이기 때문이다. 그저 다들 희생을 감수하고 살았고 지금도 사는구나 싶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만화지만 총을 쏘고 거기에 맞아 죽는 사람들도 많이 나온다. 특히 범행장면이 노골적이고 폭발장면도 나온다. 코난이 원래는 고등학생(시간이 흘러 지금은 성인이 되었을 것이다)이었다가 축소된 캐릭터라는 걸 감안하더라도 아이들에겐 결코 위험한 요소는 없어야 할 것 같다. 테마파크에서 롤러코스터를 탈 수 있어 신나하는 아이들을 보니 이번 영화도 해피엔딩을 끝날 것 같은데, 왜 제목이 진혼곡인지는 앞부분에서 잠깐 암시를 준다. 엔딩에 작은 해프닝을 넣었으니 서둘러 일어서지 않아야 한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극장판 명탐정 코난 : 탐정들의 진혼가 (2014)

9.2
감독
야마모토 야스이치로
출연
김선혜, 강수진, 이정구, 이현진, 우정신
정보
애니메이션, 미스터리, 범죄 | 일본 | 111 분 | 2014-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