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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무간지옥 아웃 오브 인페르노 - [리뷰] 아슬아슬한 불구경

효준선생 2014. 1. 29. 07:30





   한 줄 소감 : 중국판 타워는 무엇이 달랐을까?
 





렸을 때 불장난을 하면 자다 오줌 싼다는 말에 흠칫 놀라 불이라면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왜 그렇게 화재가 빈번했는지 멀리 떨어지지 않은 이웃동네에 불이라도 나면 대충 옷가지 챙겨 골목에서 어른들 사이에서 벌벌 떨었던 기억이 난다. 프로메테우스의 불 이후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될 불이지만 간혹 인간의 욕심과 오만을 단죄하는 수단처럼 여겨질 때도 있다. 화려한 불꽃의 이면엔 인간도 쉽사리 제어하지 못할 경외의 대상. 아주 오랫동안 인간의 DNA에 각인되어 버린 셈이다.





불을 다룬 영화는 상당한 흡인력을 갖는다. 대개는 화재라는 재해영화의 주된 가해자로 등장하지만 대체로 인간들의 부주의한 소행에서 연유할 때가 많다. 홍콩영화 무간지옥 아웃 오브 인페르노 역시 무심결에 버린 작은 담배꽁초의 불티가 그렇게 큰 화재로 번질지는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이 영화의 두 주인공인 형제는 4년전엔 화재 현장에서 같이 소방관으로 일했다. 아버지의 불의의 타계와 새로운 삶을 모색하고자 한 동생과 달리 형은 여태 우직하게 소방관의 길을 걸어왔다. 그리고 동생이 어느 빌딩 관제일을 맡아 하기로 하고 조촐한 파티를 열던 그 날, 화마의 내습은 형제와 그들이 지켜야 할 소중한 사람들을 향해 혀를 낼름거렸다.





이 영화의 전반적인 구성을 보면 재작년 연말 한국에서 개봉했던 영화 타워와 흡사한 부분이 많다. 마천루를 방불케 하는 고층빌딩이 배경이고 평소에 꼼꼼하게 관리하지 못한 부분에서의 위험성 유발, 그리고 화재가 만연된 이후 피해다니는 사람들의 면면들이 참 많이 닮았다. 거기에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소방대원의 헌신적인 희생정신까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불과 맞서기 위해 선택한 방법까지. 연신 두 영화가 오버랩되는 건 피할 수 없는 일이지만, 어차피 이런 영화의 장점은 시간은 잘 간다는 것이므로 화면에다 집중하면 그만일 뿐이다.





이 영화에도 꼭 중요한 순간에 민폐를 끼치는 인간들이 등장한다. 보석가공을 하던 형제, 그곳 역시 불길에 휩싸여 피신을 해야함에도 보석이 뭔지 불길 속에서 보석을 챙기는 사람과 서둘지 않았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대피했을텐데 새치기를 하면서 모두를 곤경에 빠뜨리게 하는 등, 영화의 극적인 효과를 위해서 그런 모습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영화엔 유난히 가족들이 세트로 많이 등장한다. 부부지간, 애인지간, 형제지간, 부자지간, 그리고 모녀지간등, 그들은 서로의 위험을 극적으로 끌어안고 서로를 구하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을 보여주며 동양권 영화에서의 가족사랑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하기사 제 아무리 구조엔 우선 순위가 없다고 해도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가족에서 먼저 손을 내미는 게 인지상정이 아니겠는가.





아무튼 살아야 할 사람들은 살고 얄밉게 구는 사람들은 구조되지 못한 채 사라졌다. 이 영화를 통해 불조심의 각성을 촉구하는 메시지에 가슴이 뭉클해졌다면 그건 다소 과장인 것 같고, 아슬아슬한 장면들을 챙겨보며 마음 졸였던 느낌만이 남는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무간지옥 - 아웃 오브 인페르노 (2014)

Out of Inferno 
8
감독
대니 팽, 옥사이드 팽
출연
유청운, 고천락, 이심결, 진사성, 이형교
정보
액션, 드라마 | 홍콩, 중국 | 107 분 | 201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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