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발칙한 러브스캔들 - [리뷰] 짚신도 다 제 짝이 있다

효준선생 2014. 1. 27. 07:30





  한 줄 소감 : 결혼까지 가기가 역시 쉽지 않네
 





성적으로 바람둥이인 남자와 유부남 남친을 둔 여자의 해프닝이 사랑으로 결실맺는 이야기인 영화 발칙한 러브스캔들은 연분이라는 건 확실히 존재함을 보여준다. 어린 시절 같은 동네에서 오빠 동생으로 자란 두 남녀가 우연한 기회에 가짜 약혼자 행세를 하게 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진심으로 서로에게 마음이 있었음을 알게 되면서 사랑은 단순한 육체관계가 아닌 서로에게 필요한 상대가 되어줄때 가능하다는 것도 말해준다.





미국에서 살고 있지만 이스라엘계 유대인 가족과 아일랜드계 가족의 만남은 일견 사돈으로 엮이기 쉽지 많은 않겠다는 선입견을 주지만 결혼은 우선 당사자의 선택이고 가족들은 그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사고가 저변에 깔려있다. 비록 병약한 아버지의 바람에 의해 가짜 약혼자 행세를 하지만 눈에 띄는 것은 당사자들의 심리변화말고도 가족들에 의한 축하 세레모니들도 한몫 거든다.





아직 혼전인데도 가족 어른들은 이 두사람만을 위한 별도의 거처를 마련해주기도 하고 집안 결혼식에 이 두 사람을 함께 들러리로 세우기도 한다. 여자가 상한 음식을 먹고 체한 모습을 보고는 임신했다며 축하의 인사를 하거나 웨딩 드레스를 입혀보고 감탄하고 심지어 결혼식장까지 물색해주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정서와는 조금 다른 결혼문화도 엿볼 수 있다.





가족들의 설레발에 조금 지칠 무렵, 한 공간에 머물던 두 사람의 야릇한 감정 전선에 변화가 생긴 건 남녀 사이를 자극할 만한 새로운 이성의 등장이었고, 그 사람에 대한 심정적 변화가 진정한 사랑을 갈구하는 한 남자의 마음, 그리고 그 남자에 대한 묘한 감정의 변화가 전과는 다른 단단한 사랑의 마음으로 변환된 것이다.





첫눈에 반한 사랑도 얼마든지 있지만 처음엔 전혀 사랑따위와는 관계없는  사이였다가 조금씩 서로를 알게 가며 생기는 감정은 쉽게 사그러들지 않는 숯과 같은 느낌이 든다. 서로에 대해 좋은 감정이 생겼으면서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저하는 과정, 이미 한 두 번씩 사랑을 해봤기에 그럴 것 같았다. 사랑을 확인하려는 건 다시 상처를 받지 않으려는 방어적 자세이기도 하고, 아직 진정한 사랑을 해본 적이 없어서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진정한 사랑에 대한 해법을 내리고는 있지만 설사 영화에서 이 두 사람이 커플이 되지 않아도 섭섭하지 않을 정도로 알콩달콩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두 남녀 배우의 케미도 좋고, 신입급 연기자임에도 로맨틱코미디에도 잘 어울리는 하드웨어도 갖추고 있다. 큰 볼륨의 영화는 아니지만 인스턴트 사랑이 난무하는 요즘같은 때 커플들이 보고 나면 자신들의 사랑은 얼마나 공고한 것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사랑하게 된 것 같아서 이제 거짓 행세는 그만두자는 말을 하는 여자...사랑이 시작한 모양이다





발칙한 러브스캔들 (2014)

One Small Hitch 
4.5
감독
존 버지스
출연
셰인 맥리, 오브리 달러, 다니엘 J. 트라반티, 자넷 울리히 브룩스, 메리 조 패라시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 미국 | 105 분 | 20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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