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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틀 오브 비보이 - [리뷰] 아무도 2등은 기억하지 않는다

효준선생 2014. 1. 10. 12:00






     한 줄 소감 : 역시 한국 비보이는 최고^^
 






기지 않는 한 모든 승부에는 승자와 패자가 존재한다. 그게 競演의 매력이다. 지금은 흔한 단어처럼 쓰이지만 배틀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무대가 있다. 바로 비보이들의 전쟁과도 같은 겨루기 무대가 바로 그곳이다. 거리가 아닌 정식 무대위에서의 그들의 퍼포먼스를 보고 있노라면 같은 인간의 사지를 가지고 어쩌면 그렇게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지 궁금해진다. 옛날 농담삼아 식초를 먹으면 뼈가 노골노골해져서 춤을 잘 추게 된다고 하는데 비보이들의 배틀을 보면 한 가지 좀 다른 게 있다.





영화 배틀 오브 비보이를 보면 대개는 엔딩에 나오는 최후의 승자는 어느 팀일까 에 초점을 맞추겠지만 러닝타임 대부분을 소진해 가면서 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건 승리에 대한 목마름이 아니었다. 그건 다 함께 하자는 팀웍에 대한 일갈이었다. 이는 코치의 한결같은 의사였는데 처음부터 그의 뜻이 크루에게 먹힌 건 아니었다. 오디션을 보면서 멤버들을 추리면서도 개개인의 능력은 출중하지만 하나의 팀으로 꾸려가는 도중에 그들의 지나친 이기심과 우월의식으로 인해 갈등을 빚는 장면들이 연이어 등장한다. 이에 팀웍은 이들 드림팀의 최우선 해결 과제이자 미국이 현재 가지고 있는 이기주의의 극복과도 궤를 같이 한다.





이 영화는 미국 비보이팀인 드림 팀의 비보이 경연대회 도전기를 그린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브레이크 댄스를 필두로 본토박이인 미국의 오늘날 비보이 현황은 썩 밝지 못하다. 영화 초반부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핵심은 단합력 부족이었다. 이 영화엔 미국팀 말고도 각국의 여러 비보이 대표들의 이야기들이 추가된다. 특히 현재 최고 실력을 가진 팀은 한국이라고 언급되고 그 외의 프랑스나 독일 역시 전통의 강호들이었다. 그들이 미국을 꺾고 세계 수준의 팀으로 활약하는데는 무엇보다 개인기를 능가하는 단결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 흔적이나 증거들은 영화 후반부에서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선을 보인 비보이 영화들은 이미 짜놓은 팀의 승전보를 전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이 영화는 각자의 개성이 뚜렷한 개인들을 어떻게 하나의 팀으로 만들어 가는지 그 과정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명씩 탈락시키는 비정한 서바이벌 방식이지만 그 떨어지는 면면 역시 실력이 아니라 팀웍을 해치는 이기적인 행동인 것을 감안하면 이 영화의 소구점이 어디에 있는 지는 분명해 보였다.





개인적인 가정사를 가진 전직 농구코치가 왜 이런 비보이팀의 코치가 되었는지, 그리고 탈락의 비운을 맛보게 된 멤버들의 몇몇 개인적인 사정들을 보면 드라마적 요소도 없지 않지만 이 영화는 흥겹게 감상할 수 있는 요소들로 충만하다. 바로 비보이들의 역동적인 댄싱 장면들이다. 참가한 대회가 단 한 번이고 무대는 두 번 보여준다. 그 전에 연습장면과 평가전이 한 번 있는데 이들이 선보이는 몸의 움직임은 신기방기 할 따름이었다.





무엇보다 한국 팀의 성적이 무척이나 궁금해 질 수밖에 없는 구성에다 과연 최후의 승자는 누굴까 하는 기대감은 모두를 만족시킬 만한 결과를 이끌어 낸 것 같았다. 모두에 모든 승부엔 승자와 패자가 있다고 했지만 반면 영원한 승자나 패자도 없는 법이다. 절치부심, 환골탈태해 다음을 기약한다면 누구든지 승자가 될 수 있는 것이 비보이 경연대회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비보이의 댄싱에 대해 잘 모른다고 멈칫거릴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하나가 되어가는 과정에 관심을 갖고 그렇게 만들어진 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면 이 영화는 단체 관람을 해도 좋을 것 같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배틀 오브 비보이 (2014)

Battle of the Year 
8.5
감독
벤슨 리
출연
조쉬 펙, 조쉬 할로웨이, 크리스 브라운, 라즈 알론소, 케이티 로츠
정보
드라마 | 미국 | 109 분 | 2014-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