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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잭 라이언 : 코드네임 쉐도우 - [리뷰] 애송이 요원, 세상에 나서다

효준선생 2014. 1. 9. 07:09






   한 줄 소감 : 새로운 첩보 액션 시리즈의 첫발
 





국 혹은 미국인이 상대해야 할 세상의 수많은 적국들은 시간을 두고 변해왔다. 냉전 시기엔 당연히 구 소련이었고, 냉전이 해체된 이후엔 알 카에다를 위시한 중동의 아랍국가, 혹은 남미의 마약 마피아, 그것도 모자라 악의 축이라 한 바 있는 북한도 심심치 않게 미국 산 영화의 악당 모습으로 등장해왔다. 어찌 되었든 이들은 영화 속에선 소탕의 대상일뿐 일고의 동정심 같은 건 부여되지 않았다. 100% 나쁜 놈들이니 어서 빨리 미국 히어로에게 사라져야 마땅하다고 여기게 만들어졌다.





그런데 아주 오랜만에 러시아가 다시 한번 악당으로 그려진 영화 한 편이 선을 보인다. 영화 잭 라이언 : 코드네임 쉐도우다. 이 영화는 2001년 911테러사태때 빌딩이 폭격받는 뉴스를 심각하게 바라보는 어느 유학생의 시각에서부터 시작한다. 영국에 있는 모 경영대학에 유학중인 미국인 존은 몇 년뒤 자원입대해 아프카니스탄으로 가는 헬기에 몸을 실었고 거기서 폭격을 받아 죽다 살아난 인물이다. 부하 둘을 구하는 바람에 졸지에 영웅이 된 그는 미국 정보부에 특채되고 그의 인생은 범생이 경영학도에서 첩보 액션 히어로로 탈바꿈 하게 된다.





이렇듯, 이 영화는 본 시리즈의 잠정적 은퇴 후 적당한 영웅 히어로(만화 속 말도 안되는 히어로 말고)를 찾던 영화계에서 새로운 아이콘으로 등장시킨 캐릭터인 셈이다. 전 세계 분쟁 지역에 다 끼어든다는 이유로 경찰국가라는 달갑지 않는 별명을 지닌 미국으로서는 잭 라이언이야 말고 국가를 위해 개인적 안위 정도는 초개처럼 버릴 수 있는 청년의 우상인 셈이다. 그런 잭 라이언에게 첫 임무라는 건, 뜬금없는 러시아 발 테러 방지방안을 내놓으라는 것이었다.





앞서 밝힌 바 대로 그가 애초부터 우락부락한 근육남도 아니고, 무술을 특출나게 잘하는 마초맨도 아니었다. 무수하게 뽑아 쓴 특수부대 요원 출신도 아닌터라 그저 곱상하게 생긴 그에게 현장이 아닌 분석요원이라는 그럴 듯한 완장은 그를 흥분시킬 만한 미끼였을까 재활 치료사로 만난 미모의 여자와의 행복한 단꿈마저 일시 중지 시킬 만큼 그의 임무는 국가의 눈으로 보기엔 엄청 위중한 일일 수는 있겠지만 개인의 눈으로 보기엔 과연 해내야 하는, 아니 해낼 수 있는 일인지 감이 오지 않았다.





그렇다고 이 영화에서 악당을 러시아 정부 당국으로 설정하는 무모함은 부리지 않았다. 일단 대기업을 타켓으로 놓고 그들이 무기산업과 주식시장을 교란시킴으로써 얻어내는 경제적 수익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확대시키려고 한다. 그리고 거기에 경영을 전공한 잭 라이언을 투입한 셈이니 국가 대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그저 개인적인 일탈이라는 변명도 궁색하게 나마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사실 이 영화는 잭 라이언이라는 새로운 영웅의 등장을 소개하느라 많은 시간을 잡아먹었다. 학창시절, 군인시절, 그리고 재활 시절, 그리고 사랑을시작하려는 시절등을 지나 본격적으로 작전에 투입되고 대기업 본부에서 도둑질을 하는 순간부터 그제서야 첩보 액션의 맛을 보여주고 있으니 어쩌면 다음 편을 기대하라는 배려로 보인다.





이 영화의 원제를 보니 "잭 라이언이란 이름으로 특채되다" 이런 뜻 이었다. 하기사 정보부서에서 인재를 뽑아 쓰면서 대대적으로 공채하는 경우가 드물테니, 언제 어디서든 나라를 위해 이 한 몸 바친다면 언젠가는 채용의뢰가 들어올 수도 있지 않을까 그래도 주식 시장의 교란과 거기에 따른 대도시 폭발사태까지 막아낼 능력의 소유자라면 누구들처럼 정치적 댓글놀이나 하고 있지는 않을 것 같아 보인다. 영화 잭 라이언이 한국 영화팬들에게 직업의 세계를 제대로 소개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잭 라이언 : 코드네임 쉐도우 (2014)

Jack Ryan: Shadow Recruit 
5.7
감독
케네스 브래너
출연
크리스 파인, 키이라 나이틀리, 케빈 코스트너, 케네스 브래너
정보
액션, 스릴러 | 미국, 러시아 | 105 분 | 2014-0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