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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하이 콜링 - [리뷰] 낯선 땅에서 일과 사랑을 쟁취하는 법

효준선생 2014. 1. 4. 11:30






   한 줄 소감 : 우월한 기럭지의 다니엘 헤니라면 못할 일도 아닐듯
 





국 상하이만큼 동아시아 여러 도시 중에 역동적인 곳도 없어 보인다. 한 나라의 수도도 아니고 도시의 역사만 봐도 채 100년도 안되는, 갯벌위에 조성된 그곳이 거대국가 중국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굴지의 다국적 기업과 외국기업들의 전초기지가 되고 있는 건 전 세계 도시史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드물지 않을까 싶다.





상하이를 처음 갔던 2001년도 역시 그곳은 도시 곳곳이 공사중이었다. 포동은 신 상하이를 상징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려고 애를 쓰고 있었고 마천루 꼭대기에서 내려다 본 황포강 건너 포서지역은 구태의 때를 벗고 전통과 새로운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또한 재개발이 한창이었던 때였다. 골목을 돌아다니며 느꼈던 도시의 분위기, 그리고 10년 쯤이면 이곳은 북경을 제치고 중국 최대의 도시가 될 수 있겠구나 싶었던 생각들은 크게 틀리지 않았다.





영화 상하이 콜링은 이렇게 외국인으로서 본 변화하는 중국의 과정을 때로는 편견가득한 시선으로, 때로는 그 오해를 푸는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다니엘 헤니가 이 영화에선 중국계 미국인으로 나오지만 생김새만 보면 그럴 듯 해보인다. 그는 미국 법률자문 회사의 촉망받는 엘리트 변호사로 중국 지사의 일을 맡아보라는 갑작스러운 인사조치에 황망해 하며 상하이에 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실 그는 중국에 발령났다는 말을 듣고는 무척이나 뜨악해한다. 단지 자신의 경력에 한 줄 추가할 정도의 욕심으로 오긴 했지만 별다른 의욕도 없고 그저 자신의 발등에 떨어진 불이나 끄고 돌아갈 생각으로 가득한 인물로 나온다. 그의 첫 번째 미션은 바로 중국의 고질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지적재산권 문제다. 짝퉁 휴대폰 관련된 설계와 제조 과정에 계약상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임무가 생긴 그가 일을 처리하는 과정이 서양인의 마인드와 중국인들의 일처리 방식의 삐끄덕거림이 눈에 띄었고 분명하지는 않지만 애정전선도 형성되면서 로맨틱 코미디의 냄새도 났다.





하기사 다니엘 헤니가 그동안 보여준, 자신의 하드 웨어를 활용한 로코물의 주인공의 이미지는 여기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 대신 다소 허당스러운 이미지와 중국에 대해 거의 무지해보이는, 그래서 좀 편견에 가까운 선입견들을 해소하는 부분에 재미를 두었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중국배우들과의 호흡은 크게 나쁜 것 같지는 않았다.





주재원으로 현지에서 케어를 받으며 생활하고 일하는 건 상당히 호강에 속한다. 특히 상하이에서라면 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반드시 일에 대한 성공을 보장하리라고는 말할 수 없다. 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중국 영화다 보니 서로의 다른 시각들의 균형감을 유지하려고 애를 쓴 흔적들이 보이고, 그것이 일이든 사랑이든 진폭을 넓히지는 못한 채 마무리 짓고 만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영상을 통해서 얼핏 들여다 본 상하이의 모습은 확실히 전과는 비교불가해 보였다. 대신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서민들의 모습, 그리고 화려함과 궁핍함이 공존해가는 그곳에서 무엇이든 가능할 것 같은 분위기는 다시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충동이 들게 한다. 이 영화의 가장 큰 유혹이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상하이 콜링 (2013)

Shanghai Calling 
7.2
감독
다니엘 샤
출연
다니엘 헤니, 엘리자 쿱, 빌 팩스톤, 앨런 럭, 경악
정보
코미디, 드라마 | 미국, 중국 | 100 분 | 2013-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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