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타잔 3D - [리뷰] 환경이 인간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

효준선생 2013. 12. 31. 07:07

 

 

 

 

 

 

   한 줄 소감 : 배경과 함께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솜씨가 제법이다

 

 

 

 

 

 

어 능력은 절대 유전되지 않는다고 한다. 대신 한 번 잘 배워두면 한동안 쓰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다시 쓰게 되면 마치 잊고 있던 것들이 봇물터지듯 되살아난다는 것이 이론이다. 한국에서 태어난 백인이나 흑인 아이들이 원어를 구사할 줄 모르는 부모 밑에서는 그 나라 말을 저절로 할 수 없는 것과 일제시대 강제로 일본어를 배웠던 지금의 노인이 일본 사람과 쉽게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것들 말이다.

 

 

 


환경은 인간의 삶을 지배하곤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타잔이다. 1914년 발간된 에드가 라이스 버로우즈의 소설 주인공인 타잔은 아직 인간의 언어를 체득하기 전 정글에 혼자 남겨져 야생의 환경에서 성장해 형체는 인간의 모습이지만 행동이나 언어는 동물 쪽에 가깝다는 행동심리학을 원용해 만든 대표적 캐릭터였다. 이번에 독일의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인 영화 타잔 3D은 개발이라는 현재의 화두를 접목시켜 인간에게 탐욕이 가져오는 부정적 결과와 타잔의 성장담을 골고루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타잔은 이미 인간의 언어를 충분히 구사할 수 있는 나이에 정글에 남겨졌고 자신이 인간으로 살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0여년이 흐른 뒤의 모습은 인간이라는 문명성을 거의 갖추지 못한 모습으로 나온다. 물론 제인을 비롯한 인간들과의 접촉면을 늘리면서 잠재했던 언어능력이라거나 자신의 과거와 관련된 기억들이 되살아나는 걸로 처리하지만 과연 저럴 수밖에 없을까 하는 의구심이 남았다.   

 

 

 


이 영화엔 아주 오래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로 부터의 운석이 지구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가정에서 비극이 시작된다. 아프리카 정글 깊숙한 곳에 떨어진 운석을 건드리며 제이제이의 가족이 추락하게 된 것이고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민간기업이 욕심을 부린 것도 결국은 새로운 에너지를 찾아야 한다는 시대적 요구의 반영인 셈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선 자연을 그대로 나둬야 하는 건지 아니면 정글또한 밀어내고 에너지를 개발해서 인류가 먹고 사는데 일조를 해야하는 지에 대한 고민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대신 고릴라 사이에서 야생생을 가진 채 성장한 타잔과 그의 짝이 되는 제인의 조우를 비롯해 탐욕스러워 보이는 기업인의 등장으로 한바탕 난장이 되는 정글의 모습을 그리고 있을 뿐이었다.

 

 

 


이 영화는 등장 인물들과 동물들의 섬세한 움직임이 참 좋다. 모션 캡쳐 기술로 구현된 이들의 동작은 물론이고 배경이 되는 아프리카 정글의 모습들이 눈에 쏙 들어온다. 캐릭터들의 디테일한 묘사는 다소 떨어지지만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노니는 그들의 모습 자체가 역동적으로 느껴진다.

 

 

 


워낙 잘 알려진 컨텐츠에다 역시 권선징악으로 끝날 것을 미리 알고 봤기 때문에 심심하지나 않을까 했지만 정성이 느껴질 정도의 그림들이 아름답기 이를데 없었다. 아이들 뿐 아니라 오래전 실사 영화로 타잔을 본 기성세대들에게도 소구할 만 했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타잔 3D (2014)

Tarzan 
9.6
감독
라인하드 클루스
출연
켈란 럿츠, 스펜서 로크, 로버트 카프론, 제이미 레이 뉴먼, 브라이언 블룸
정보
애니메이션, 가족 | 독일 | 94 분 | 2014-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