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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화이트 스완 - [리뷰] 가족을 위한 어느 발레리나의 하이킥

효준선생 2013. 12. 22. 07:09

 

 

 

 

 

 

   한 줄 소감 : 여자가 아닌 엄마의 힘이 제대로 발동걸렸다

 

 

 

 

 

 

화 화이트 스완은 제목에서부터 영화 블랙 스완을 카피한 것 같은 냄새가 납니다. 하지만 내용은 전혀 상관이 없네요. 게다가 여주인공이 백조의 호수에서 실제 메인 무용수로 화이트 스완의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전혀 엉뚱하지는 않습니다. 엉뚱한 장면은 다른 곳에 있습니다.

 

 

 


러시아의 일류 무용수인 마야는 석유사업을 하는 미국인 남편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딸과 아주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대개 영화 속 행복이 그렇듯 이들의 행복은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남편은 정체불명의 러시아 남자에게 노상에서 살해당하고 아내는 동료 무용수의 시기로 졸지에 마약 소지자라는 누명을 받고는 감옥에 가게 됩니다. 혼자 남은 딸 아이는 남편 친구에게 맡겨져 미국으로 가지만 거기서 또한 납치가 됩니다.

 

 

 


상황이 너무 안좋게 되버린 현직 발레리나로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일일 듯 합니다. 늘 아름다운 것만 보고 우아하게 살았을 그녀에게 감옥이라뇨. 아마 견디기 힘들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녀에게 힘이 되어 준 건 바로 딸아이와의 약속입니다. 아빠를 여의고 나서 엄마와 한 약속, 자기를 지켜줄 수 있냐고. 엄마로서는 당연히 그러마 라고 했겠지만 그녀의 어린 시절 아팠던 기억이 끼어들며, 그녀는 각오를 다집니다. 그렇게 발레리나에서 여전사로서의 화려한 변신.

 

 

 


팔다리가 길고 그 긴 팔다리를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는 건 발레리나로선 최고의 조건이지만 이 영화를 보니 여전사로서도 일급 무기가 될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감옥에서 자신을 못살게구는 여자를 한 방에 보낼때도, 나중에 자신을 해코지하려는 구급차 대원들도, 그리고 원수를 갚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는 러시아 깡패들과의 한판전때도 그녀의 뒤돌아차기나 날아차기는 만화같습니다. 총기류 이상의 효과를 보여줍니다.

 

 

 


이 부분에선 놀라서 입이 딱 벌어지지만 호쾌할 정도의 발차기를 보노라니 여자들에게도 이 정도의 호신술은 갖고 있어야 자신을 지킬 수 있겠구나 싶더라구요. 근데 누가 대체 이렇게 그녀를 못살게 하는 걸까요? 범인은 가장 가까운 데 있었네요. 그녀가 그 놈에서 던진 한마디가 폐부를 찌릅니다. “너 찾으로 갈테다”

 

 

 


이 영화는 그녀의 미국 경찰관 앞에서의 진술을 화면으로 옮긴 걸 보여줍니다. 발레리나로 살았던 시절도 만만치 않았을텐데, 어느 순간 딸을 구하기 위해 여전사로 돌변한 과정도 정말 쉬워보이지 않더군요. 독방에 갇혔는데 여전한 미모란, 주인공 마야역을 맡은 배우는 실제 유명 발레리나라고 합니다. 후반부에 얼핏 보이는 결연한 모습이 앞부분에서 남편으로 나온 크리스찬 슬레이터와의 다소 어색한 연기력을 희석시킵니다. 영화계에선 이렇게 운동하다 배우가 된 케이스가 많죠. 워낙 하드웨어가 좋은 그녀이기에 앞으로도 자주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출중합니다.

 

 

 


남편도 잃고 직장도 잃고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까지 당한 그녀가 한 손엔 남편이 남긴 유일한 유품을 들고 다른 한 손에 아직 어린 딸아이를 안고 분기탱천하는 모습이 참, 애잔합니다. 전형적인 킬링타임 무비라는 생각입니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화이트 스완 (2013)

White Swan 
8.8
감독
로버트 크롬비, 소피아 스카이아
출연
소피아 스카이아, 크리스찬 슬레이터, 콜 하우저, 앵거스 맥페이든
정보
액션, 스릴러, 범죄 | 러시아 | 90 분 | 2013-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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