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소울 오브 브레드 - [리뷰] 빵 굽는 냄새에 사랑도 취한다

효준선생 2013. 12. 2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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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사는 자기가 배불리 먹기 위해 음식을 만들지는 않는다고 한다. 제빵사도 마찬가지다.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과 빵을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먹게 해주고 싶어서, 그리고 그들이 정말 맛있다라는 반응을 해주면 그게 그들에겐 노동의 가장 큰 보람이 아닐까 한다. 진심으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해내는 것, 그건 행복이자 행운이다. 그리고 그걸 지켜봐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영화 소울 오브 브레드는 그런 차원에서 보면 아주 행복한 영화다. 보기만 해도 군침이 나올만한 빵들이 나오고 그 빵을 만드는 두 남자의 불꽃튀는 사랑전쟁을 보고 있노라니, 청춘이 아름답구나라는 느낌이 든다. 대만의 어느 시골마을에 있는 빵가게, 그 빵가게엔 어린 시절부터 그 집에 얹혀살며 빵 만드는 손재주 하나로 이른바 명장이 된 청년이 있다. 그리고 그는 빵집 주인의 딸에게 청혼을 한다. 하지만 불안한 미래에 그녀는 선뜻 청혼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하루는 碧眼의 프랑스 청년이 이빵집을 찾아온다. 그는 대만 출신의 엄마가 남긴 한 장의 사진을 들고 무작정 이곳을 찾아와 엄마가 맛있게 먹었다는 빵만드는 기술을 배우려고 한다. 한 여자와 두 남자의 사랑전쟁은 바야흐로 시작된다.

 

 

 


프랑스 빵을 만들어 보이는 브래드는 손쉽게 마음사람들의 마음을 사는 데 성공하고 이에 불안감을 느낀 까오빙은 안절부절하지 못한다. 그 사이에서 마음의 흔들림을 느낀 핑은 까오빙에서 마지막 기회를 주며 그를 독려한다.

 

 

 

 

이 영화의 두 남자 주인공의 이름이 독특하다. 프랑스 청년의 이름은 빵이고, 대만 청년의 이름은 빵을 굽다라는 의미다. 원래 이름은 따로 있지만 빵가게에서 일한다고 붙인 별명인 모양이다. 사랑전쟁에서 누가 이기는 지도 궁금하지만 이들이 만들어 내는 빵들이 참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바게트도 그렇지만 빵 안에다 각종 해산물을 가득넣고 구워낸 빵이 가장 먹어보고 싶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왜 팔지 않는지 궁금한 거북이등짝 모양의 멜론빵은 이 영화에서 결정적 작용을 한다.

 

 

 


빵을 만드는 건, 레서피를 보고 따라 하는 것만으로는 제 맛을 낼 수 없다. 앞서 말한 것처럼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먹을 음식을 만든다는 마음이라면 그 빵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이라는 것이다. 여자의 아버지는 "用心"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그 자신이 빵을 만들었던 전직 제빵사이자 지금은 동네 연주단을 이끌고 색소폰이나 불며 소일하지만 그의 눈엔 어릴적부터 거두며 키웠던 까오빙의 신실함을 믿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까오빙에게 매사에 최선을 다하면 못 이룰 게 없다. 아내가 살았을때는 아내에게 먹여보고 싶어 빵을 만들었기에 정말 맛있는 빵을 만들 수 있었지만 아내가 죽고 난 뒤 만든 빵은 그냥 돈을 벌기 위해, 먹고 살기 위해 만들었기에 맛이 없어졌고, 그래서 만들지 않았다는 말이다.

 

 

 


아직은 젊은 청춘인 까오빙에게 프랑스에 가보고 싶어 브래드를 따라 나선 핑은 어떤 의미일까? 사랑하지만 가고싶은 길을 막는 게 옳은 일일까? 아니면 극구 만류하고 남게 하는게 옳은 일일까? 까오빙은 외모나 가진 것으로 보아 브래드를 이길 수 없었다. 하지만 그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제빵 기술과 그리고 자신을 믿어주는 가족같은 지인들의 응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무기가 아닌가.

 

 

 


웃기려는 코믹요소가 많지는 않다. 그런데도 실실 웃음이 나는 건 맛있는 빵이 나오고 귀요미 스타일의 천이옌시(陳姸希)를 보는 맛이 쏠쏠하다. 일본 소프트 영화의 그림자가 적지 않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그 재미와 페이소스를 느끼고 싶다면 영화 소울 오브 브레드를 추천한다. 제 16회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출품작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소울 오브 브레드 (2013)

The Soul of Bread 
4.4
감독
고병권, 임군양
출연
진한전, 진연희, 예안동, 요준, 진영결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 대만 | 114 분 | 2013-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