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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이빙 산타 - [리뷰] 내 생애 최고의 크리스마스

효준선생 2013. 12. 12. 12:00

 

 

 

 

 

 

   한 줄 소감 : 산타 할아버지를 학수고대했던 그 시절을 그립게 만든다

 

 

 

 

 

타 클로즈 할아버지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난 뒤 크리스마스엔 가족과 함께 라는 호소가 더 깊숙이 현실이 되었다. 으레 그랬던 것처럼 성탄절 이브엔 아버지와 함께 명동 일대를 돌아다니며 갖고 싶었던 선물을 받거나 과 맛있는 식사를 하는 걸로 바뀌었다. 머리가 굵어진 뒤엔 그 마저도 소원해졌고 더 이상 아무 의미도 없는 날이 되고 말았다. 하지만 어린 시절, 일년 중 가장 기대했던 날 중의 하나였던 성탄절은 아마 한 해가 가기 전 마지막으로 누릴 수 있었던 벅적거림 때문에 기억에 남았던 것 같다.

 

 

 


요즘 아이들에겐 뭔가 갖고 싶은 게 있으면 시험성적 좀 올리면 언제든지 손에 넣을 수 있는 그런 풍족한 세상에 살고 있지만 예전에 그러지 못했다. 부모 마음엔 자식이 원하는 거라면 도둑질이라도 해서 마련해 주고 싶은 게 심정이지만 일년 내내 착한 일하면 산타 할아버지가 알아서 챙겨줄 거라고 둘러대는 게 다였다. 없는 살림에 종합선물세트 하나 마련하기도 버겁지만 일년을 기다려온 아이들을 실망시킬 수는 없었던 것이다.

 

 

 


영화 세이빙 산타를 보면서 어린 시절 산타가 바로 우리 아빠들이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한 채 울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동심에 대한 부정이 그렇게 서러웠다는 건, 그만큼 순수했던 마음 때문이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지금도 지구 어딘가에 산타마을이 있을 것 같은 느낌과 거기엔 산타 할아버지와 루돌프 같은 순록들, 그리고 하늘을 활공하는 썰매들이 곧 다가올 시즌을 맞이해 분주하게 준비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하지만 현실로 돌아오면 그것과 비슷한 모습이 바로 택배회사나 우체국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영화는 바로 이 점에 착안했다. 날라다녀 택배사의 2세인 네빌이 산타 할아버지의 썰매에 눈독을 들인 이유도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물건을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물리력을 행사하고 그 와중에 산타마을에서 순록의 큰 걸 청소하는 발명광 버나드와 충돌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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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나드는 잘 봐줘서 3등신 정도 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지니고 있지만 그가 만든 발명품이란 것들이 모두 외면받고 의기소침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그의 기지로 산타 할아버지와 산타마을이 위기에서 탈출하고 오히려 네빌에게 옛 추억을 선사한다는 훈훈한 이야기를 해준다.

 

 

 


이런 우화같은 이야기는 따뜻한 벽난로가 있는 별장 같은 곳에서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이야기 한 소절로 딱 어울린다. 그러나 결코 이야기로는 들려줄 수 없는 화려한 색감과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며 겹치는 부분이 문제해결의 키포인트인지라 눈을 크게 뜨고 복수의 버나드를 잘 찾아봐야 한다.

 

 

 


사람들에겐 어린 시절 추억은 그 어떤 현재의 것들로도 대체 불가능하다. 버나드의 발명품 중에서도 인생에서 가장 기분 좋았던 크리스마스를 기억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 있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크리스마스가 그 예전에 얼마나 우리의 심장을 뛰게 했는지 떠올려 보면 이 영화는 공로의 여기에 있는 셈이다. 신동엽과 두 명의 아이돌 그룹 멤버(은지, 수호)가 더빙에 참여하고 있다. 시즌 만화영화로 제 때에 맞춰 개봉한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세이빙 산타 (2013)

Saving Santa 
9.5
감독
레온 주센, 아론 실맨
출연
신동엽, 수호, 정은지, 마틴 프리먼, 팀 커리
정보
애니메이션, 코미디, 가족, 뮤지컬 | 미국, 영국 | 84 분 | 2013-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