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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갬빗 - [리뷰] 그림이 돈으로 보일 때의 혼돈

효준선생 2013. 12. 9. 11:30

 

 

 

 

 

   한 줄 소감 : 모네의 그림 최종 목적지가 아쉽네

 

 

 

 

 

게 부족할 게 없어 보이는 위인이다. 그럼에도 자기가 일을 나가는 회사의 수장의 치부를 들추고 심지어 그림에 대한 욕심이 있음을 알고는 사기칠 궁리를 하는 걸 보니 과연 그의 사기극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영화 갬빗은 이른바 하이스트 무비에 속한다. 크게 보면 범죄극인데 범죄 행위 자체의 적법, 불법 여부를 판단하기에 앞서 많이 가진 자의 것을 자기 수중으로 옮기는 과정에서의 아슬아슬함과 두뇌싸움의 묘를 잘 살리는 것이 이런 장르의 특징이다. 이 영화는 규모 자체가 작다. 여럿이 뭉쳐 다니며 역할을 분담하고 대형 시설물까지 동원하는 영화들에 비하면 애들 수준이지만 주인공 딘이 노리는 작품이 모네의 그림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딘은 미술품 감정사면서 자신이 일하고 있는 회사에 큰 만족을 하지 못한다. 취미로 미술 복제품을 만드는 예비역 군인과 함께 미술품 사기사건을 기획하지만 그게 생각대로 만만치가 않다. 노회한 부자일수록 의심도 많고 위기에 대한 대처방법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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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도입부의 한 건은 마치 이 영화의 다이제스트인가 싶을 정도로 너무 손쉽게 끝나고 말았다. 하지만 그건 일종의 트릭이자 관객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였다. 바로 이런 걸 도박용어로 갬빗이라고 한다. 한국어로 바꾸면 선수를 치다. 정도의 의미인 이 영화의 제목이 본 편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 지 눈여겨보는 것도 재미다.

 

 

 


모네의 두 개의 작품, 동틀 녘과 해질 녘, 마치 쌍둥이 같아서 하나를 갖고 있으면 다른 하나도 탐이 나게 마련인데 그런 인간의 욕심을 노린 딘은 미국 텍사스의 카우 걸 출신의 그녀를 바람잡이로 섭외해 런던으로 데리고 온다. 그녀의 역할은 과연 무엇일까

 

 

 


이 영화의 재미는 과연 모조품에 불과한 모네의 그림을 아주 비싼 가격에 딘의 사장이 사들일까 하는 호기심 때문이다. 아무리 미술을 모른다 해도 설마 가짜를 마구잡이로 사들이지는 않을텐데 하는 점인데, 중간에 일이 꼬이며 일이 어그러지는 바람에 이들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가기 직전에 몰린다.

 

 

 


사실 딘 정도라면 떳떳하게 살 수도 있으련만 돼지 저금통까지 뜯어야 하는 신세고 보면 이번 사기극의 최대 수혜자는 딘이 아니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런 바람은 관객들에게도 전이되지만 결정적으로 딘의 행각이 너무 늦게 밝혀지면서 본편에 대한 아쉬움이 좀 남기도 했다.

 

 

 


2차 세계대전은 전쟁으로 인한 인명 살상도 문제지만 수많은 미술품이 원래의 자리를 떠나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게 되었다는 사실도 안타까움이다. 이 영화에 나오는 유일한 여성 캐릭터인 푸즈나우스키는 자신의 조상이 그림을 갖고 있었다는 사실 때문에 전격적으로 조인하게 된 케이스다.

 

 

 


물론 그녀가 이 영화의 첫 번째 전환을 시도하는데 큰 역할을 하긴 했지만 과연 그녀의 말대로 딘이 모든 욕심을 버리고 무념무상의 상태로 돌아간다면 모든 건 없던 일이 되는 걸까. 세상의 모든 미술품이 태어난 곳으로 다시 돌아간다고 정의가 실현되는 건 아니지만 유독 가난한 화가들의 작품들이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하는 건 예술에 대한 낮은 깊이의 대우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그걸 경매에 내다거는 행위까지도.

 

 

 


매력적인 남자 딘의 사기는 일행과 더불어 성공할 수 있을까 남을 속이는 것 자체를 두둔하는 건 아니지만 그림은 볼 줄 아는 사람 곁에 있을 때 가장 빛이 난다. 그걸 아는 사람이라면 미술품을 훔칠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다. 전쟁 때나 평화 때나.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갬빗 (2013)

Gambit 
7.5
감독
마이클 호프먼
출연
콜린 퍼스, 카메론 디아즈, 알란 릭맨, 톰 커트니, 스탠리 투치
정보
범죄 | 미국 | 89 분 | 201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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