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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캐치미 - [리뷰] 감당할 수 있을까, 10년전 첫사랑을

효준선생 2013. 12. 3. 07:09

 

 

 

 

 

 

   한 줄 소감 : 10년동안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면 혹시 가능할까

 

 

 

 

 

 

 

아서 사랑했고 사랑하다 헤어진 지 10년 정도 지나면 그 한때의 인연에 대해 어떤 감정이 남을까 가끔 생각날 때도 있겠지. 지금은 어떻게 살까 내가 아닌 다른 인연을 만나 10년 전 인연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않을 지도 모르는데. 요즘처럼 인터넷이 발달한 세상에 사람찾기 정도는 쉽게 할 수도 있건만 그마저도 기대하기 어렵다니 내 인연이 아니었다라고 스스로 위로하고 싶다.

 

 

 


영화 캐치미는 10년만에 현장에서 만난 절도 용의자와 프로파일러 형사가 알고보니 예전에 좋은 감정을 나누었던 연인 사이였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기막힌 사연의 두 주인공은 도둑과 경찰이라는 애매한 신분 차이가 있지만 남자는 도둑 신세인 여자를 감히 신고조차 하지 못한 채 자신의 집에 은닉시킨다. 범인 은닉의 죄가 얼마나 무거운지 모르지 않을 남자가 보여주는 행동은 코미디를 넘어서 애처롭다.

 

 

 


그럴 수 밖에 없는 건 과거 회상 신에서 남자가 여자를 좀 더 좋아했던 건 아닐까 하는 느낌을 주는 장면들이 꽤 있다. 물론 다소 불우한 환경의 그녀가 자신을 지켜주는 남자에게 호감을 갖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어쨌든 10년 동안의 헤어짐의 원인 제공은 여자에게 있던 걸로 나온다.

 

 

 


10년이라는 세월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그 사이 더 좋은 인연을 만날 확률이 그렇지 않을 확률보다 높고 수시로 내뱉는 잘나가는 형사로서 그 정도 준수한 마스크라면 대시할 만한 여자들이 줄을 섰을 것 같기 때문이다. 과거의 여자가 자신은 경찰이 좋다는 말에 미술을 접고 경찰이 되었다는 건 여전히 여자를 못잊어 한다는 건데, 찾으려고 했다면 찾지 못했을까

 

 

 


이 영화의 전체적인 줄거리의 흐름은 여타 로맨틱 코미디가 보여주는 수준을 답습하는 정도다. 웃음의 코드는 범인을 숨겨준 경찰과 그 동료들 사이의 밀고 당기기에서 대부분을 소화한다. 컴퓨터 그래픽까지 동원한 장치들의 익살이 간간이 웃음을 준다. 나머지 로맨틱한 이야기들은 주연 배우이자 연상연하 커플인 주원과 김아중 간의 호흡인데 순간적으로 제법 잘 어울린다는 느낌을 받는다. 둘다 뽀얀 피부의 얼굴을 커다란 스크린에 들이밀며 이 정도는 되어야 미남, 미녀 소리 좀 듣지라며 봐달라고 한다.

 

 

 


하지만 여전히 용의자로서 불안한 입지의 그녀와 지금도 변치 않고 사랑하는 여자에게 다시 한 번 고백할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는 남자가 선택할 방법은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다. 로맨틱 코미디에서 불법을 자행할 수는 없지 않은가 도덕적 선택 그 뒤엔 얼마간의 기다림일 것이고, 그 시간이 흐른뒤 선남선녀는 행복을 외칠것이다.

 

 

 


사랑이 필요한 커플들에게 이 영화는 어떤 메시지를 줄까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다고 정말 과거의 감정들이 되살아 날 수 있을까 영화 속 주인공들의 외모는 10년전과 비교하면 정말 하나도 변치 않았다. 하지만 현실에선 그럴리 없다. 주름살도 늘고, 세파에 찌들려 변해버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도 않고 그런 이유로 그저 추억으로만 남겨둔 채 간혹 끄집어 내는 감정이 더 소중할 지도 모르겠다. 웃자고 본 영화에서 공연히 개인적인 소회만 피력하고 말았다.

 

 

 


영화를 보고 난 뒤에 김동률이 부른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를 흥얼거렸다. 이 노래가 나온 게 벌써 10년이 넘었구나. 그때 이 노래를 같이 불렀던 생각이 났다. 어제는 영화 창수를 보고 와서 임창정의 소주 한잔을 그렇게 반복해서 들었는데... 날씨 탓인지 감성적인 노래들이 땡긴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캐치미 (2013)

Steal My Heart 
9.1
감독
이현종
출연
김아중, 주원, 박철민, 차태현, 백도빈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 한국 | 115 분 | 2013-1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