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산타의 매직 크리스탈 - [리뷰] 산타에게 얌체 동생이??

효준선생 2013. 11. 26. 11:00

 

 

 

 

 

    한 줄 소감 : 아니 벌써 크리스마스 시즌이 돌아왔네

 

 

 

 

 

즘 아이들은 유치원 들어갈 나이만 되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존재에 대해 알아채지만 예전 아이들은 초등 고학년이나 되어야 착한 어린이들에게만 선물을 주고 가시는 편애적인 인물에 대해 인식하곤 했었다. 어느 것이 더 옳은 것인지를 따질 필요는 없지만 그만큼 낭만이라든지 순수한 마음에 세속적이거나 현실적이 되는 것 같아 아쉽다.

 

 

 


날씨가 부쩍 추워지면서 생각나는 건 따뜻한 호빵만이 아니다. 한 달 뒤엔  성탄절이다. 특정 종교인들이나 챙길 법한 그날을 기다리는 건 일종의 의식같은 것 같다. 연인들에겐 데이트의 명목으로, 어른들에게는 아이들 선물 사줄 생각과 한 살 더 먹을 일이, 그리고 아이들에겐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선물을 기다리는 일로 그렇다.   

 

 

 


영화 산타의 매직 크리스탈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산타클로스가 가진 신비로운 물건을 산타의 동생이라는 바질이 훔쳐가는 바람에 주인공인 요탄과 그의 친구들이 나서서 되찾는다는 줄거리의 이 영화는 형과 동생의 미묘한 신경전, 그리고 비록 고아지만 남을 돕는 일을 마다 않는 어느 소년의 모험담과 우정, 그리고 매직 크리스탈의 용도가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것이 이 영화의 대략이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영화는 요탄이라는 소년의 선행에서 시작한다. 작은 꼬마가 산타에게 보내는 우편물을 놓치는 바람에 하수구로 들어가고 이를 요탄이 재치있게 꺼내준다는 설정인데, 단란한 가족이라는 명제 앞에 고아원에서 사는 요탄에겐 시름이 되고 만다. 하지만 이 영화는 혈육의 가족말고 우정이나 관심을 통해 다시 새로운 가족을 만들어볼 수 있다는 제안과 그것이 모든 아이들의 우상이라 할 수 있는 산타클로스와 엮이면서 흥미로운 전개로 이어진다.

 

 

 


하지만 善意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산타클로스와는 상반되게 그의 쌍둥이 동생 바질은 악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형이 만들어 놓은 성탄절의 화목함을 시샘하고 형이 가진 크리스탈을 다른 용도로 쓰기 위해 절도까지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어린이 관객들의 야유와 지탄을 받는다. 물론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형의 모습에 주눅이 들거나 샘을 내는 것을 이해못하는 건 아니다. 툭하면 내뱉는 자신이 2분만 먼저 태어났으면 세상의 성탄절은 모두 자기 주도하에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며 하소연하는 건, 그 역시도 일종의 관심을 받고 싶어하는 인지상정의 일환인 셈이다. 하지만 지금 그가 시도하는 건 선의가 아닌 훼방에 가까운 치기다.

 

 

 


요탄과 다람쥐 친구, 그리고 산타의 루돌프 격인 헬기 조종사 포로등이 훔쳐간 크리스탈을 찾는 과정은 마치 입체 영화를 보는 것 같이 도드라졌다. 수시로 활강을 하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장면들이 많이 무척 역동적으로 보였다. 아무래도 어린이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다 보니 주제는 도덕적이지만 비주얼은 볼거리 위주로 가야했기 때문이다.

 

 

 


원 제작국이 핀란드다 보니 산타클로스에 대한 묘사가 이질적이지 않고 캐릭터 외에도 배경도 상당히 핍진해 보였다. 이번 영화의 주인공 요탄의 목소리는 이미 몇 차례 애니메이션에서 나쁘지 않은 실력을 보여준 하하가 맡았다. 연예인 더빙에 대한 이중적인 시선을 감안하면 그의 몫은 분명히 있어 보였다.

 

 

 


결론으로 들어가면 사필귀정이다. 모든 것들은 성탄절에 맞춰져 원상복구되고 나쁜 짓을 한 바질은 자충수에 빠진다. 그런데 크리스탈은 어디에 어떻게 쓰이길래 그토록 난리를 친 걸까? 산타클로스는 한 명이고 그의 선물을 기다리는 지구의 소년들은 많다는 것이 힌트다. 무척 재미있는 발상이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산타의 매직 크리스탈 (2013)

The Magic Crystal 
9
감독
안티 하이카라, 마크 메르텐스
출연
하하
정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코미디 | 핀란드, 벨기에 | 76 분 | 2013-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