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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2 - [리뷰]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이라고?

효준선생 2013. 11. 25. 07:09

 

 

 

 

 

 

   한 줄 소감 : 컬러풀한 먹거리에만 한 눈 팔면 메시지를 놓치게 된다.

 

 

 

 

 

화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2를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영화사 소유주가 대기업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기업인들의 모럴 해저드에 이런 식으로 비판을 할 수 있구나 하는. 다시 말해 이 영화는 물감을 마구 풀어 놓은 색감과 먹을거리라는 상당히 흡인력 있는 비주얼 캐릭터로 마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신나는 모험의 세계를 그린 이야기 같지만 한꺼풀만 벗겨 놓고 보면 체이스 브이라는 무척이나 탐욕스런 장삿꾼의 말로를 보여주는 교훈극이었다.     

 

 

 


어찌보면 플린트라고 하는 젊은 과학자와 그를 따르는 친구와 지인들이 이 영화의 화자가 아니라 오로지 자신이 개발한 영양바 8.0을 많이 팔기 위해 환경파괴나 생태계 유린 같은 건 염두 해두지 않는 체이스 브이라는 인간에 의해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 플린트와 친구들이 살았던 고향마을을 대신 지키고 있던 각종 음식물들을 마치 제거해야 할 숙적으로 간주하고 세상의 여론을 호도하며 그들을 적대시하게 만드는 얄팍한 奸計까지도 어쩌면 그렇게 현존하는 몇몇 기업을 닮았는지 모르겠다.

 

 

 


이 회사의 이름은 라이브(live)라고 하며 마치 생태계를 보호하고 삶의 가치를 존중하는 것 같아 보이지만 거꾸로 읽으면 이블(evil)로 악마가 되는 셈이다. 하지만 영화 중반이 넘어갈 때까지 관객들은 소위 푸드 몬스터로 수많은 음식 캐릭터들에게 비호감을 갖고 대하며 지켜보게 되고, 심지어 물리쳐야 할 악의 아이콘으로 바라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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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이들이 모여 사는 꿀꺽 퐁당섬의 모습을 보자. 그곳은 인위적인 시설물은 거의 보이지 않고 온갖 음식물, 햄버거와 버터, 치즈를 제외하면 대개는 식물이며 그들 자체가 하나의 생태계로 존재하고 있다. 자기들끼리의 자연질서를 유지하며 사는 그곳에 인간이 발을 딛고 마치 그들을 인간을 위협하는 무서운 존재라 여기며 파괴를 하려고 하는 모습은 지금 브라질 아마존 유역이나 예전 신대륙을 개척하던 시절의 그것과 많이 닮아 있다.

 

 

 


이 영화는 1편에서는 배고픔에 힘들어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기아(飢餓)예방과 적절한 음식 섭취를 통해 식자재의 낭비를 꼬집는 주제를 보여주었다면 이번에는 음식을 그저 돈벌이의 수단 정도로만 여기는 기업들의 물질 만능주의 고발하고 있다. 사회적 메시지는 더욱 강화되었지만 그 속내를 알아채기는 쉽지 않다. 예를 들어 주인공인 플린트처럼 기술을 잘 알고 있는 과학자를 고용하며 노란 조끼로 생산성을 제고하려 하지만 막상 자기가 얻을 것을 다 얻었다고 생각하자 이내 내쳐 버리는 비윤리적 행태도 서슴지 않고 보여준다.

 

 

 


어찌되었든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눈앞에서 화려한 색감으로 된 그림이 잔뜩 들어간 스케치북을 폈다 접었다 한 기분이 든다. 입체효과를 노린 시퀀스도 다분해 다 보고 나면 눈이 좀 피곤한데, 아쉬운 건 자막으로 보면서 번역이 매끄럽지 않고 뚝뚝 끊어지는 것과 자의적으로 이름붙인 비사전적 명사들로 인해 초반 몇 십분 동안은 집중하기가 쉽지 않았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2 (2013)

Cloudy with a Chance of Meatballs 2 
8.1
감독
코디 카메론, 크리스 피언
출연
안나 패리스, 앤디 샘버그, 닐 패트릭 해리스, 테리 크루즈, 빌 하더
정보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 미국 | 95 분 | 2013-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