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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딕 - [리뷰]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이 남자의 매력

효준선생 2013. 11. 23. 07:09

 

 

 

 

 

  한 줄 소감 : 시간이 어떻게 가는 지 모르게 했다면 성공적인 킬링타임 영화

 

 

 

 

 

 

화 리딕의 시대적 배경은 가까운 미래로 보인다. 행성에 기지를 지어놓고 그곳을 범죄인의 유배지나 혹은 실험 공간으로 활용할 정도의, 그래서인지 마치 화공약품을 풀어놓은 듯한 붉고 누런 먼지같은 것들이 시야를 가린다. 리딕은 바로 이 곳, 행성에서 처단을 기다리던 受刑犯이었다. 영화 시작과 함께 부상을 입은 그가 수시로 몰아치는 그곳의 괴수들로부터의 위협을 피하는 모습은 생각했던 것보다 야수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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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라소니를 닮은 개과 동물, 독을 품은 전갈을 닮은 파충류, 그리고 그를 괴롭힌 부상들이 그를 몰아붙이면서 그는 숨을 곳이, 아니 이곳을 떠날 방법이 필요했다. 이 과정에서 보여준 적자생존의 방법들은 처절하다 못해 신기했다. 전갈에 물려 죽지 않기 위해 새끼를 잡아다 독을 짜내고 그 독으로 항체를 만들며 除毒하는 과정, 부러진 다리를 붙이기 위해 그는 인위적으로 나사를 다리뼈에 박아 넣는다. 엄청 고통스러울텐데도 그라면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빈 디젤은 최고의 근육맨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선해 보이는 눈빛이 절대 악역은 못된다. 늘 주인공 행세를 하면서도 저음으로 깔리는 목소리와 착한 일에 주로 쓰이는 그의 근육들이 믿음직스럽다. 전작들을 통해 지독한 마초맨이자 로맨스 가이이기도 했던 그에게 이번 영화는 그의 재능을 거의 다 뽑아내 쓰려고 작정을 한 것 같아 보였다. 무척 고생이 많았을 것 같지만 실상 자잘한 유머도 놓치지 않았다.

 

 

 


험한 영화임에는 틀림없지만 나름대로 인간미도 있었다. 특히 어린 맹수 새끼를 잡아다 치료도 해주고 먹이도 주며 잠시 돌봐 준 인연으로 그의 곁에 맴도는 모습이 마치 순치(馴致)의 좋은 예로 보이고, 배신의 아이콘으로 나올 것 같았던 용병들이 막판에 의미있는 일을 하는 장면에선 輕度의 감동도 있었다.

 

 

 


리딕이라고 불리는 흉악범이자 탈옥수를 현상금 때문에 잡고 싶었던 두 팀의 용병들, 그리고 그들을 피해 달아나거나 혹은 물리쳐야 했던 리딕, 황량하기 짝이 없는 행성의 자연재해와 맹수들을 피해 살아나기 위한 몸부림들이 2시간동안 쉴새없이 펼쳐진다. 특정 공간에서 일어나는 장면들인지라 단조로울 수 있지만 간간히 터지는 스릴러적 요소와 이들 사이에서 반복되는 이기심과 탐욕들이 이야기를 제법 풍성하게 만들어 냈다.

 

 

 


다수가 등장해서 순차적으로 제거당하고 개중에 누가 살아남을지 추리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형용하기 쉽지 않은 특이한 생명체의 존재와 절대로 쉽게 죽을 것 같지 않은 주인공 빈 디젤의 무시무시한 공력을 보는 재미도 좋다. 과연 그들은 연옥도(煉獄圖) 같은 그곳을 빠져나올 수 있을까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리딕 (2013)

Riddick 
9.5
감독
데이빗 토히
출연
빈 디젤, 케이티 색호프, 칼 어번, 데이브 바우티스타, 놀런 제라드 펑크
정보
SF, 액션 | 미국 | 118 분 | 2013-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