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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킥 애스 2 : 겁 없는 녀석들 - [리뷰] 아버지 없는 세상에서 무럭무럭...

효준선생 2013. 10. 15. 07:36

 

 

 

 

 

   한 줄 소감 : 클로이 모레츠라는 여자아이에게 다시금 푹 빠지다

 

 

 

 

 

 

린 소녀에서 커다란 산처럼 자신을 보호해 주던 아버지의 부재는 삶에 대한 두려움 그 이상일 것이다. 비록 아버지의 동료가 가디언을 자처하고 나섰지만 평소 아버지가 늘 말씀하시던 불의를 보면 참지 말라는 말을 더 이상 실천할 수 없다는 게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그럴려면 위험에 빠질 수밖에 없으니 다른 아이들처럼 학교에서 공부나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건만 남자 친구 비슷한 녀석은 자꾸 들러붙어 탈이다.

 

 

 


영화 킥 애스 2 : 겁 없는 녀석들은 전작에 이어 이번엔 의미 있는 설정을 주인공들에게 부여한다. 바로 부모 없이 살아가기, 혹은 성장하기다. 앞서 말한 것처럼 부모의 존재란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따뜻한 온실이 되는 것인데 어느 날 갑자기 온실을 덮고 있던 비닐이 강풍에 날아간 것과 마찬가지가 된 셈이다.

 

 

 


이미 전작에서 아빠를 잃어버린 두 아이들, 하나는 불의에 대항하라고 배운, 또 한 아이는 세상을 움켜쥐려면 그 까짓 불의야 좀 해도 것으로 알고 있던, 이들은 본의 아니게 선과 악의 홍보대사처럼 나서서 패를 모으고 한바탕 난장을 벌이려고 한다.

 

 

 


이번 영화에선 엉뚱한 영웅 놀이에 빠졌던 일명 킥 애스의 존재보다 그를 서포터 해주었던 힛걸 민디의 역할이 커졌다. 사실 전작도 그녀가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관심을 지속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이 작품 말고도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클로이 모레츠는 자신의 친정격인 이 영화의 히로인을 도맡아 왜 그녀인지를 선명하게 각인시켰다.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가며 소녀에서 청소년으로 커갔던 게 지난 번 에피소드였다면 이번엔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스스로가 알을 깨고 나와 자신처럼 사회의 악을 소탕하는데 결의를 한 무리와 함께 악당을 물리친다는 설정이다.

 

 

 


그녀의 곁에서 오히려 두 살 많은 학교 선배이자 연인관계로 발전할 가능성을 보인 킥 애스는 이제 너무 커서 징그러울 정도가 되었다. 그 역시 초록색 가면이 아니어도 충분히 실력 발휘를 할 정도로 성숙해졌고, 이번 영화에서 그 역시도 자신을 믿고 지지해주던 아버지를 잃음으로써 산다는 건 결국 혼자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하고 있다.

 

 

 


전작에서 악당 아버지 뒤에서 나쁜 것만 봐왔던 자칭 레드미스트는 이번 문제를 조장하는 역할을 맡았고 닉네임조차도 어처구니 없게도 마더 퍼커로 개명을 했다. 그가 왜 그토록 사회 질서를 망가뜨리는 데 혈안이 되었는지는 구구한 설명이 될테지만 그 역시도 부모의 부존재가 가져온 허전함이 그의 행동을 방종으로 이끄는 동인이 되었으리라는 걸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이렇게 세 명의 하이틴들은 부모의 영향, 평소의 소신과 맞물려 선과 악을 대변해 말썽과 진압에 나서고 그 외의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만화적 쾌감을 덧붙인다. 사실 그들의 싸움이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날 수밖에 없음은 아직도 그들은 미성년자들이고 그들을 돕는 캐릭터들 역시 대중에게 인지되지 않은 영향도 있다. 막판 대결을 통해 너무 많은 캐릭터들이 소멸되거나 희화화됨으로써 과연 후속 작이 만들어 질 수 있을까 궁금하지만 아이들끼리의 다툼이 아닌 보다 큰 악의 무리와 맞서는 그들을 기다려 보는 것도 새로운 액션 히어로의 재 방문이라는 점에서 흥미로울 것 같다.

 

 

 


히어로는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보라색 아동복에 복면을 하고 등장했던 13살 여자 아이가 이제는 성인 액션 히어로들을 뒷자리로 보낼 정도로 성장했다는 걸 보는 건 참으로 재미있는 일이다. 몇 년 뒤 성인이 되어 성숙미와 여성미를 갖춘 클로이 모레츠의 연기를 다시 보는 건 상당한 흥분이 될 것이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킥 애스 2: 겁 없는 녀석들 (2013)

Kick-Ass 2: Balls to the Wall 
8.2
감독
제프 워드로우
출연
애론 테일러-존슨, 클로이 그레이스 모레츠, 짐 캐리, 크리스토퍼 민츠-플래지, 린지 폰세카
정보
액션, 코미디, 범죄 | 미국 | 102 분 | 2013-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