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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랜디드 - [리뷰] 마케터로서의 죄의식과 사명감

효준선생 2013. 9. 30. 08:04

 

 

 

 

 

 

    한 줄 소감 : 오늘 허기를 메우기 위해 씹었던 햄버거 한 쪽이 이다지 공포스럽다니...

 

 

 

 

 

 

리 주변엔 수많은 광고와 홍보물이 널려 있다. 다들 자신들이 만든 물건을 사 줄만한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노력이지만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의 호기심과 구매 욕구를 자극하기도 한다. 이런 행위를 마케팅이라 하며 사회가 고도로 성장하고 복잡해질수록 마케팅 전략은 전쟁이나 다름없다.

 

 

 


영화 브랜디드는 독특하다. 우선 러시아를 배경으로 약간의 헐리웃 기법을 차용하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 눈에 익숙하지 않은 스토리텔링과 후반부 주인공 미샤의 눈을 통해 본 사람들과 브랜드들의 전쟁을 마치 벌룬이나 혹은 지방질의 움직임처럼 그려내서 다소 괴상망칙한 느낌도 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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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미샤는 어린 시절 벼락을 맞고도 살아난 독특한 경험이 있다. 그 장면을 본 한 중년 여성은 그에게 나중에 큰일을 하게 될 거라는 예언을 하지만 성인이 된 미샤에게 큰 일이란건 광고 홍보 일을 하는 것 수준이었다. 미국인이자 리얼리티 쇼를 만드는 아비와 함께 고도 비만에 걸린 소녀를 초단기에 다이어트에 성공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가 의료사고를 당하며 그의 인생은 완전하게 틀어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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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영화 속 주인공 미샤의 눈에 사람과 각종 브랜드가 보여주는 기괴한 현상에 자신을 현실과 망상 속에서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또 한편으로는 그의 마케터로서의 능력을 테스트하는데, 과거 자기 때문에 식물인간이 된 소녀에게 당한 트라우마 때문인지 그는 유독 패스트푸드와 심한 갈등을 야기한다. 

 

 

 

 

러시아엔 유독 비만인구들이 많은 것도 추운 날씨를 견디기 위해 칼로리 높은 음식을 섭취하게 되고 그것들이 적당한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되면서 다들 뚱뚱해지는 것인데 이 영화는 마치 캠페인이라도 하는 양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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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개인의 건강관리 실패 뿐 아니라 사회적 비용도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미샤가 보는 관점은 마케팅 뿐 아니라 개인적인 소회도 담겨 있기 때문에 성공만 하는 것도 아니고 대중의 전폭적인 지지도 얻기 힘들었다. 미샤가 아비와 가족을 이루고 나중엔 사랑과 일에서도 모두 실패한 뒤에도 주저 않지 않았던 이유도 결국은 진실을 밀어 붙인 까닭에서였다.

 

 

 


이 영화에는 우리에게도 주목할 부분이 나온다. 햄버거 속에 들어간 쇠고기를 두고 미샤가 주장한 쇠고기 측정기 마케팅은 광우병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홍역을 치룬바 있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미샤는 이런 말을 한다. “컴퓨터를 파는 생산자에게 가장 큰 적은 바로 휴대폰이다. 그들을 제압할 수 있는 적대적 마케팅의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쇠고기 햄버거의 위해요소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채소다. 러시아에 갑자기 베지터리안 식당이 붐을 이루게 만든 것도 결국 미샤의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마케팅은 성공과 실패의 양날의 검이다. 제품의 본연의 그것이 옳고 그름의 차이가 아닌 마케터가 어떤 제품을 선전해야 하는 시점에서부터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포인트가 달라진다. 아무리 유해한 물질이라도 그것이 소비자들에게 잘 팔리게 광고를 한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지울 수 있을까 미샤와 아비 때문에 식물인간이 된 소녀는 과연 다시 일어날 수 있을까? 그리고 광고의 홍수 속에서 우린 광고의 유혹에서 벗어나 제품의 진위를 분별할 수 있을까? 근대 러시아의 역사 속에서 레닌을 가장 유능한 마케터라고 주장한 미샤의 언급에서 보듯, 역설적으로 브랜드 마케팅은 프로파간다의 전리품일 뿐이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브랜디드 (2013)

Branded 
6.7
감독
제이미 브래드쇼, 알렉산드르 둘레라인
출연
에드 스토파드, 릴리 소비에스키, 제프리 탬버, 잉게보르가 다프쿠나이테, 존 라스코우스키
정보
SF, 액션, 스릴러 | 미국, 러시아 | 106 분 | 201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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