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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히든카드 - [리뷰] 도박이 아닌 인생을 올인하다

효준선생 2013. 9. 30. 11:30

 

 

 

 

 

   한 줄 소감 : 도박장 매니저가 월가의 뱅커보다 낫다는 냉소가 물씬난다

 

 

 

 

 

 

 

흘려 번 돈으로는 대학 등록금도 조달하지 못한다면 뭔가 특단의 대책을 세우려는 마음을 한 번쯤을 갖게 될 것이다. 도박이 어느 정도 불법적인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웃거리게 되는 건 크게 한 건 할지도 모른다는 희망사항 때문이고 잿팟을 터뜨리는 이웃들의 이야기도 들어본 바 있기 때문이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 재학생이라면 수재 중의 수재인데 공교롭게 이 학교재무학 전공의 석사생이 캠퍼스 온라인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킨다. 학교 측의 경고를 받고 마지막 풀 베팅을 해보지만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서의 이상한 점을 알아내고는 중남미 코스타리카로 가서 아예 운영자를 만나 보기로 한다.

 

 

 


영화 히든 카드는 도박으로 한 몫 챙기려는 청춘과 이른바 악덕 도박 운영업체로 그 바닥에서는 소문난 거두와의 밀고 당기는 관계를 그리고 있다. 만약 본인이 썩 유쾌하지 않은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어느날 이런 저런 영업상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사람이 찾아 왔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입막음을 하기 위해선 대략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협박과 회유다.

 

 

 


유명대학 석사과정의 똑똑한 녀석이지만 아직 학생이다. 그에게 월스트리트는 어쩌면 오르지 못할 나무일 수도 있고 설사 취업을 한다고 해도 예전처럼 성공을 보장하지도 못한다.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은 정상적인 돈벌이로는 경제적 부를 이룰 수 없다는 미국인들의 自嘲인 셈이다. 그들은 한탕에 목숨 거는 이유는 말 그대로 오늘 진탕 놀 수 있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혹자에겐 미래를 위해 목돈 좀 챙긴다는 핑계로도 삼을 수 있겠지만 도박꾼들에게 이쯤에서 그만 이라거나 내일을 위해 판돈을 따로 챙겨둔 다는 게 있을 수 있을까

 

 

 


이들은 악어와 악어새였지만 악어가 악어새마저 잡아먹으려 들자 악어새는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친다. 하지만 늪지대에서 둘러봐도 대개가 악어의 조력자일 뿐 자신의 편은 아무도 없다. 악어새의 운명이란 다른 악어를 찾아나서는 것뿐이다.

 

 

 


제목에 쓰인 히든 카드는 궁색한 처지에 몰렸을 때 상대를 코너에 몰아넣는 한 방이다. 이 영화에서도 갑과 을의 관계는 보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겠지만 약자가 꺼내놓은 카드는 그렇게 매력적이거나 위협적인 것 같지는 않다.

 

 

 


이 영화는 중남미 코스타리카에서 대부분을 로케이션했고 주인공을 제외한 대부분의 배역들도 그곳 출신으로 보인다. 특정 국가가 도박의 주요한 거점이거나 혹은 도박업체와 관련 뇌물을 주고받는 그림들은 썩 유쾌해 보이지 않는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교과서적인 경제이론이 잘 맞아 들어가지 않는 미국에서 살아야 하는 그 나라 사람들의 빈곤하고 왜곡된 사람의 편린 같았다. 문 닫은 하우스를 남겨두고 그곳을 빠져나와 또 다른 인생을 즐기려하는 모습에서 이중성을 보게 한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히든 카드 (2013)

Runner, Runner 
7
감독
브래드 퍼만
출연
저스틴 팀버레이크, 벤 애플렉, 젬마 아터튼, 안소니 마키, 데이빗 코스타빌
정보
범죄, 스릴러 | 미국 | 91 분 | 2013-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