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 - [리뷰] 출생의 비밀에 빠진 천사의 후예

효준선생 2013. 9. 14. 08:04

 

 

 

 

 

 

   한 줄 소감 : 이 한편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다른 사람과는 많이 다른 출생의 비밀을 안고 사는 여자아이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엄마는 자신을 낳아준 아빠가 일찍 죽었다고만 하고 지금은 골동품 가게를 하는 아저씨를 만나곤 한다. 그게 크게 이상하지는 않다. 잘 해주고 훈남인 그 아저씨가 언젠가 자신의 아빠가 될 수도 있을 거라 믿고 있으니까 학교도 그럭저럭 다니지만 요즘 들어 좀 이상하다. 자꾸 부지불식간에 이상한 시그널을 그리게 되고 그런 그림을 본 엄마는 왠지 마뜩치 않아 한다.

 

 

 


영화 섀도우 헌터스 : 뼈의 도시는 인간과 천사의 혼혈인간으로 태어나 악마를 제거해야 하는 숙명을 안고 태어난 한 소녀의 이야기를 다크한 판타지의 색깔로 표현해낸다. 자신의 숙명 같은 걸 의심조차 해본 적 없는 소녀에게 어느날 닥친, 엄마의 사라짐과 자신을 해치려는 악당, 그리고 자신을 구해준 금발의 청년의 등장으로 한순간에 일상을 접고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 다운월드의 세상 속으로 빠져든다.

 

 

 


이 영화를 간단하게 묘사하면 아주 오래 전 천사의 피를 가진 인간계의 후손이 지금 간신히 명맥을 이어 살고 있고, 그들이 앞으로의 존속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모탈 잔(盞)’을 구해야 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줄거리다. 그런데 이들이 찾아다니는 잔이라는 게 악마의 손에 들어가면 그들에겐 세상을 움켜쥘 수 있는 열쇠가 되는 셈이고, 반쪽 천사의 피를 가진 인간이라도 나쁜 마음을 먹고 이 잔을 그런 쪽에 사용한다면 그것대로 큰일 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에 이들, 인간의 모습은 하고 있지만 완벽한 인간이라고 할 수는 없는 자들의 피 튀는 쟁탈이 이 영화의 핵심 동기가 된다.

 

 

 


판타지 영화에서 볼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캐릭터들은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두 등장, 혹은 언급된다. 천사와 악마뿐만이 아니라 늑대인간, 마녀, 좀비등등이 그들이다. 다른 영화에선 하나만으로도 훌륭한 주연이 될 법한 이들이 하나의 영화 속에서 나름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은 기발하다 못해 혀를 내두르게 된다. 하지만 가장 관심이 가는 건 천사의 피를 가진 인간은 과연 어떤 모습이고 어떤 능력을 가졌을까가 궁금했다.

 

 

 


일단 훈남, 미녀 퍼레이드다. 개체수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설정 하에 등장하는 이들의 면면은 영화 외적으로도 관심을 끌만하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 벌어지는 애틋한 애정관계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순수한 인간이라고 할 수 있는 여주인공의 남자 친구도 다음 편을 기약하는 작은 단서를 안고 간다. 이렇게 청춘스타들을 도열하다시피 한 이 영화의 작은 약점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어디선가 봤는데 하는 기시감이다.

 

 

 


한국 막장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출생의 비밀이라거나, 성물에 지나치게 의존하다 보니 이야기 흐름이 물체 중심으로 흘러간다거나 이들이 긴급한 상황에 꺼내드는 몇 가지 아이템들도 어디선가 본 듯한 설정들이다. 그리고 주요 캐릭터들은 거의 대부분 목숨을 부지하게 만든 건 아마도 다음 편을 예고하는 인상을 주는데, 본격적인 악마의 등장이 이번 편에 부재했다는 점에서 원작소설의 일부분만 차용한 느낌을 받는다.

 

 

 


“나는 누구길래” 에서 시작해 엄마가 감춰놓은 비밀을 향해 거침없이 돌진하고 또 주변의 도움을 받아가며 억척스럽게 이겨내고야 마는, 시작과 달리 한 뼘은 더 커보이는 여주인공 클레리(릴리 콜린스 분)의 매력적인 비주얼도 감상할 만하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