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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슈퍼배드 2 -[리뷰] 아빠의 이름으로 보라돌이와 맞서다

효준선생 2013. 9. 11. 08:03

 

 

 

 

 

   한 줄 소감 : 아빠 그루와 귀요미 미니언들의 "두 가지" 이야기

 

 

 

 

 

 

화 슈퍼배드 시리즈의 주인공은 악당 그루임에도 워낙 노란색 미니언들의 이미지가 선명하다보니 그루의 역할이 기대에 못미쳤던, 혹은 관객들의 뇌리에 각인되지 못했다. 최소한 전편에서는 그랬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선 세 딸의 아버지인자 개과천선하고 젤리를 만들어 파는 소시민으로 탈바꿈한 그에게 악당 퇴치의 임무를 맡겨보니 역시 주인공 몫은 거저 얻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다.

 

 

 


자신의 비주얼을 다이하드의 브루스 윌리스에 비견하는 그루에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다름아닌 세 딸이다. 마고, 에디스, 아그네스는 그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소중하지만 일단 엄마도 없이 홀아비 혼자 아이들을 키우는 게 정말 만만치가 않다. 아그네스 생일날 여자 분장까지 해가며 생일파티를 해내야 하는 자신의 모습이 추레해보이기도 하지만 다시 누군가를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이룬다는 게 영 자신이 없다.

 

 

 


그루의 어린시절, 아이들은 특히 여자아이들은 그루가 곁에 오기만 해도 질색하던 때가 있었고 그루에겐 그런게 트라우마였다. 그런 이유로 일 때문에 만난 루시 요원이 여자로 보이지 않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그런데 사람 마음이란 참 이상한 일이다. 게다가 아이들도 루시를 좋아하고, 자신도 점점 이성으로 호감이 생겼다. 그나저나 루시는 어떤 마음일까

 

 

 


이 영화는 새로운 악당의 등장, 사실은 예전부터 존재했던 악당이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암약했다는 설정이지만 그루에겐 새로운 임무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보았다. 그런데 그 악당, 생각보다 쉽게 잡히지도 않고, 나중에 알고보니 아는 사람이었다.

 

 

 


영화 슈퍼배드 2의 분위기 메이커는 역시 미니언들이었다. 얼핏보면 다들 비슷해 보이지만 각각 개성있는 비주얼을 가지고 있고, 물론 이름도 있다. 이들이 마치 그루의 양아들처럼 굴면서 그를 돕는 조력자로 사는 모습은 새로운 가족의 탄생처럼 보이고, 따져보면 상당히 기괴한 모습들이지만 사람들은 그들을 보고 혐오해 하지는 않는다.

 

 

 


그들이 만들어내는 기상천외한 행동들은 상상력 밖의 것들인지라 무척이나 코믹했다. 헬륨가스를 마시고 웅웅거리는 소리와 열 마디 하면 한마디 겨우 알아들을 것 같은 대사처리이지만 그들에겐 말보다 행동이 우선인 셈이다. 그런데 언뜻보니 보라색 미니언이 보인다. 그들은 대체 누구이며 좀더 괴팍하게 생긴 그들의 행동은 누굴 위한 것일까?

 

 

 


이번 영화는 아버지 그루의 역할에 집중되어 선과 악의 구분이 명확하지는 않다. 대신 가족이 무엇인지, 엄마와는 또 다른 아버지의 정은 어떤 것인지 유쾌하고도 가슴 뭉클하게 전달한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슈퍼배드 2 (2013)

Despicable Me 2 
8.8
감독
피에르 코핀, 크리스 리노드
출연
태연, 서현, 스티브 카렐, 크리스튼 위그, 미란다 코스글로브
정보
애니메이션, 코미디, 가족 | 미국 | 98 분 | 2013-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