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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리버즈: 밍쿠와 찌아의 도시 대탈출 - [리뷰] 새들도 아는 자유를 우리는 왜...

효준선생 2013. 9. 13. 08:03

 

 

 

 

 

 

    한 줄 소감 : 아르헨티나 애니메이션을 또 언제 볼 수 있을까 해서...

 

 

 

 

 

 

린이 관객을 대상으로 하는 영화들의 태반은 성장을 통해 자아를 찾아간다는 설정으로 되어 있다. 영화 프리버즈 역시 이런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참새와 카나리아라는 새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이들 조류에겐 차이점이 있다. 야생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텃새와 관상용 새라는 점이다. 하지만 둘 만의 아픈 공통점이 바로 이 영화에서 주목하고 그리는 주제이자 어린이들이 공감하며 볼 수 있는 포인트가 된다.

 

 

 


예전엔 들판에 널린 게 참새라서 시골 어른들은 참새를 잡아 구워먹기도 했지만 요즘엔 환경 오염과 참새가 살 만한 곳이 줄어들며 참새 보기도 힘들어 졌다. 일설에는 도심에 비둘기가 대거 늘어나서 그렇다고 하는데 이 영화에서 비둘기 캐릭터는 참새 밍쿠를 도와주는 도우미역할로 나온다. 반대로 가둬두고 들여다 보는 재미로 키우는 관상용 새인 카나리아는 어느 가수가 예명으로 삼았을 정도로 미려함의 상징이기도 하다. 하지만 사람의 손에 잡혀 새장에 갇혀 사는 게 결코 행복하지만은 않음을 이 영화는 마음 짠하게 그리고 있다.

 

 

 


이 영화엔 부제가 달려 있는데 바로 밍쿠와 찌아의 도시 대탈출이다. 밍쿠는 김민국, 찌아는 송지아의 이름을 변형시킨 것으로 일요일 저녁 예능 프로그램인 아빠 어디가의 출연 어린이 들이다. 이들은 홍보대사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변형된 이름을 앞세워 더빙까지 해냈다. 이제 7살, 9살인 그들의 잠재된 탤런트도 엿볼 수 있었다.

 

 

 


무리 중에서 돋보이고 싶었던 참새 밍쿠, 우연히 페인트를 뒤집어 쓰면서 총천연색의 화려함으로 무장한 그가 세상을 날아다니며 보게 된 것들은 친구들과의 만남이었다. 자신을 괴롭히는 갈매기떼들과 자신을 먹이감으로 생각하는 독수리와 만나고 그런 그를 구해지는 비둘기, 박쥐, 벌새들의 우정 역시 이 영화의 한 축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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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인간은 이 영화에서 악과 선의 두 가지 유형으로 등장한다. 악의 대표 이미지는 재벌 회장이면서도 유독 카나리아 찌아를 잡지 못해 안달인 자비스와 그의 부하들. 선의 이미지는 페인트를 씻어내려면 꼭 사람의 손이 필요한데 이를 도와주는 아저씨등으로 나뉜다. 그 외에도 허당에 가까운 고양이 캐릭터등도 웃음을 준다.

 

 

 


영화 프리버즈는 제목에 주제가 드러나 있다. 좀 더 넓은 세상에서 자유를 만끽하고 싶은 새들이 인간과의 관계에서 어떤 양태의 안도와 위협을 받는 지, 그리고 환경오염이 그들에게 미치는 영향, 동물 상호간의 우정과 생태계를 이해할 수 있는 장면등, 아이들이 보고 웃을 수도 혹은 안타까워 할 수 있는 시퀀스들이 대거 등장한다.

 

 

 


비록 헐리웃 빅 메이커의 그것과 달리 눈에 익숙하지 않은 아르헨티나산 애니메이션이지만 나름대로 교육적 효과가 뛰어난 애니메이션이다. 추상화를 통해 의인화를 시킨 게 아니라 원래 있는 동물을 크게 변형시키지 않아서 아이들이 무리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비주얼도 좋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