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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콜드 워 - [리뷰] 세상은 새로운 리더를 요구한다

효준선생 2013. 9. 5. 08:03

 

 

 

 

 

   한 줄 소감 : 단순한 범죄액션물이 아닌 조직내 헤게모니 쟁탈극이라 더욱 몰입하게 된다.

 

 

 

 

 

 

직은 언제나 새로운 피를 원한다. 그래서 일할 사람이 충분해 보임에도 신입을 충원한다. 기존 멤버들에겐 스트레스가 되겠지만 누구도 밀려날 대상이 본인이라는 걸 인식하지는 않는다. 아니 애써 외면할 따름이다.

 

 

 


영화 콜드 워는 간만에 본 잘 빠진 홍콩 수사극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경찰이 주요한 인물군이면서도 경찰 조직 구성원간의 알력과 신경전에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홍콩 경찰 조직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처장이라는 자리를 놓고 벌이는 유력한 두 명의 후보자들은 현재까지는 타천에 의해 자리를 노리고 있는 걸로 보이며, 그 자리 하나 때문에 기획범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어느 야간 순찰조, 모두 5명의 경찰이 괴한에게 피랍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경찰청으로 걸려온 전화 한통. 인질 몸값으로 상당한 액수를 요구한다. 이에 응하는 경찰 입장으로서 난감한 이유는 인질 속에 처장 승진이 유력한 현재 부처장의 아들이 끼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처장의 아들이어서가 아닌 경찰이라는 이유에서 관리팀 수장이자 또 한명의 유력한 처장 승진 대상자인 류걸휘가 작전명 콜드 워를 내세워 이들과 맞선다.

 

 

 


이 영화는 마치 실제로 벌어질 것 같은 핍진성이 생명인데, 그동안 무수히 봐왔던 홍콩 수사극의 인상이 겹쳐서 그런지 정말로 경찰 조직 내부의 이야기를 듣는 것 같다. 게다가 조직의 생명력이나 항상성에 비춰볼 때 줄서기, 견제등이 연이어 펼쳐지며 분명 둘 중의 하나가 이번 범죄와 연루되었을 것으로 의심하게 만들고, 그 상황의 꼬임은 인질들이 풀려난 뒤에도 계속된다. 후반부 홍콩의 감찰기관(廉政公署)이 개입하면서 더욱 복잡해지고 범죄 조직과 연루된 내부의 끄나풀을 찾아내는데 혈안이 된다. 이 부분에 이르면 관객들도 의심이 될만한 사람들을 하나씩 자신의 가치관에 빗대어 패를 맞춰보겠지만 실상 정답은 전혀 엉뚱한 곳에서 드러난다.

 

 

 


제목으로 쓰인 콜드 워는 중국어로 한전(寒戰)이라고 한다. 사전적 의미로는 “추워서 덜덜 떠는”이라는 의미가 있는데, 아마도 한솥밥을 먹는 기관의 식구들끼리 총구를 겨누고 서로를 의심해야 하는 조직의 비정함을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보는 홍콩의 4대 천황 중 유덕화와 곽부성이 등장한다. 남자가 나이가 들면 중후해진다고 하는데 이 두 사람의 외양이 딱 그러하다. 갈수록 조지 클루니를 닮아가는 이 영화의 핵심 주인공인 곽부성의 외모와 키맨으로 나오는 대만 배우 팽우안이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자신만의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가는 모습은 충분히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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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에 살포시 언급되지만 이 영화의 후속작이 나올 모양이다. 왜냐하면 앞에서 언급한 대로 조직은 물 흐르듯 변할 것이며, 결코 “나”만 빼고 라는 말은 통하지 않음을 이 영화가 보여주기 때문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듯, 야심만만한 신진세력에 의해 조직은 거듭날 준비를 한 셈이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콜드 워 (2013)

Cold War 
6.3
감독
렁록만, 써니 럭
출연
곽부성, 양가휘, 이치정, 펑위옌, 양채니
정보
액션 | 홍콩, 중국 | 102 분 | 2013-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