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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탱고 위드 미 - [리뷰] 사랑도 탱고처럼 자유롭게

효준선생 2013. 9. 2. 08:32

 

 

 

 

 

 

    한 줄 소감 : 단 한번도 사랑해보지 않았던 사람처럼 위험한 인물도 없다

 

 

 

 

 

르헨티나의 대표적인 춤이라 할 수 있는 탱고는 자유를 의미한다. 영화 탱고 위드 미는 교도소 간수한 제이씨와 여주인공인 앨리스를 이어주는 매개로 작용할 뿐이지만 교도소에 수감 중인 앨리스의 문제적 두 남자의 지금의 마음을 표시하기도 한다. 즉, 자유를 꿈꾸지만 결코 그럴 수 없는, 교도소 담장 밖에서 어떤 일이 생긴다고 해도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를 돌리고 싶은 마음 뿐이다.

 

 

 


영화의 시작은 두 남자의 총기사건이다. 그들은 바로 교도소에 갇히고 그들을 바라보는 제이씨의 눈빛은 그렇게 날카롭지 않다. 제이씨는 얼핏보면 간수라는 직업과 잘 어울리지 않는다. 머리는 벗겨졌고 처진 눈매에 멀대같은 허우대만으로는 상대방을 제압하거나 矯正을 잘 할 것 같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탱고 연습장에서 만난 앨리스는 이상형의 여인이었다. 하지만 그들만의 “쉘 위 댄스”는 얼마 오래가지 않았다.

 

 

 

    

앨리스는 간호사로 일하는, 사춘기 소년의 엄마다. 그런 그녀에겐 두 남자가 있고 어찌된 영문인지 그 두 남자는 같은 교도소 같은 방을 쓴다. 물론 면회때도 같이 만난다. 생각해보면 이 장면은 코미디다. 결정적인 건 그 모습을 제이씨가 묘한 눈빛으로 바라 보고 있을 때였다. 마치 자신의 여자를 외간남자에게 빼앗긴 듯한 표정의 그.

 

 

 


자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간수와 탱고를 추러 다닌다는 말을 들었을때 남편 페르난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아르헨티나 출신 죄수에게 한 수 가르쳐 달라는 것뿐, 이에 비해 앨리스의 남자 친구 도미닉은 심드렁하다. 어찌되었든 교도소는 한바탕 탱고의 향연장으로 바뀌고, 잠시 흥겨워들 하지만 그런다고 자유가 좀 더 가까워 온 것 같지는 않았다.

 

 

 

 


이제 남은 건 사춘기 아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인한다는 사실과 실상 아무것도 일어날 수 없는 답답한 국면을 깨버리는 황당사건의 발발이었다. 사랑하지만 자기보다 더 사랑하는 것 같은 사람이 있는 사람을 위해 평생 독신으로 금붕어와 살아왔던 한 남자에게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직업을 이용하는 것이고, 이를 자유와 연계시켜 바깥 세상을 보고자 함은 나머지 사람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겉으로 보기엔 앨리스의 자유분방한 성적 코드와 이런 정서를 받아들이는 그들 나라만의 독특한 취향과 관련되어 있다고 보이지만 누군가를 진정 사랑한다면, 이보다 더한 짓도 가능하지 않겠냐는 물음을 던지고 있다. 이들 5인이 펼치는 다소 낯선 해프닝의 끝이 과연 해피엔딩이 될지는 모르겠다. 대신 탱고처럼 자유를 희구하고 싶은 그들의 마음만큼은 잠시라도 인정해주고 싶긴 하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탱고 위드 미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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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프레더릭 폰테인
출연
프랑수아 다미앙, 앤느 폴리세비치, 세르지 로페즈, 잔 해멘넥커, 자샤리 샤세리오
정보
코미디 | 벨기에, 프랑스, 룩셈부르크 | 97 분 | 2013-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