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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괜찮아 3반 - [리뷰] 다르다고 틀린 것은 아니야

효준선생 2013. 8. 31. 08:32

 

 

 

 

 

   한 줄 소감 : 영화 보는 도중에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졌다.

 

 

 

 

 

 

등학교 5학년 학생을 보자 세상에 대해 어느 정도 철도 들고, 빠른 아이들은 벌써 2차 성징이 나타날 때 사춘기에 든 아이들은 툭하면 신경질도 부리고, 하지만 아직 엄마 품을 더 좋아하는 아이도 있다. 그런 아이들 스물여섯 명은 신학기가 되어 새로운 담임선생님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아이들 눈앞에 등장한 그 분은 일단 비주얼부터 남다르다. 게다가 혼자가 아니었다.

 

 

 


영화 괜찮아 3반은 자신과 다른 모습의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 더불어 사는 방법을 일깨워 주는 동화 같은 이야기다. 5학년 3반 담임으로 온 아카오 선생님은 팔다리가 없는 선천성 장애인이다. 특수 휠체어에 의지해 이동을 하고 그의 곁에는 그를 도와 판서를 하는 보조교사가 있다. 이런 모습을 처음 보는 아이들은 생경함에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그 나이 또래 아이들처럼 친화력은 마치 스폰지 같아서 담임선생님과 아이들의 사이는 조금씩 가까워진다.

 

 

 


이 영화는 오체불만족의 저자로 유명한 오토다케 히로타다가 집필한 각본에 따라 아이들을 따로 캐스팅해서 가공의 한 반을 만들고, 마치 다큐 반 드라마 반의 형식으로 만들었다. 보고 있으면서도 워낙 주인공의 인상이 강한지라 진짜로 교직에 섰나 싶을 정도로 흡입력이 강했다. (실제 그는 교단에 선 경험으로 이 이야기를 집필할 수 있었다)

 

 

 


영화적 재미를 위해 갈등 요소도 두세 개 집어넣었다. 달리기를 잘하지만 일등 자리를 빼앗기고 의기소침해 하는 남학생과 장애를 가진 언니 때문에 등교를 거부한 채 아이들의 물건을 훔치는 여학생의 에피소드를 넣어 극적 긴장감과 해결방식을 제시했다. 거기에 신체적 문제 때문에 산으로 소풍을 갈 수 없는 선생님을 위해 아이들이 보여준 “강력한 힘”도 그 중의 하나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악역은 등장할 수 없고, 간간히 분위기를 애매하게 만드는 여선생이 나오지만 역할은 미미하다. 그조차도 학생에게 어떤 피해가 될지 모르는 교사로서의 노파심이라고 본다면 이 영화는 전적으로 자신과 다른 모습을 가진 선생님에게서, 세상엔 장애라는 것이 더럽거나 피해야 할 것이 아니라 힘껏 도와주고, 격려해주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또 다른 모습의 하나라는 걸 배우는 과정을 말하고 있다.

 

 

 


아무래도 실제 장애를 가진, 그것도 이미 유명세를 탄 주인공이 등장하는 바람에 그의 현실에서의 생활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예를 들어 아이들과 축구를 한다거나,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 그리고 정성껏 편지를 써내려가는 장면들은 상당히 감정을 자극한다.

 

 

 


아이들은 커가면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때까지 배웠던, 혹은 알고 있던 가치관에 비춰 판단하게 될 것이다. 아이들은 장애에 대해, 열세적인 것뿐이라고 언급한다. 이 정도만 해도 아이들은 처음보다 훨씬 성숙해진 셈이다. 5학년 3반 아이들에게 1년이라는 세월은 어쩌면 2, 3년의 배움을 대신하는 것이 될지도 모른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괜찮아 3반 (2013)

Nobody's Perfect 
10
감독
히로키 류이치
출연
오토타케 히로타다, 코쿠분 타이치, 에이쿠라 나나, 미야케 히로키, 안도 타마에
정보
드라마 | 일본 | 117 분 | 2013-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