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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일탈여행 : 프라이빗 아일랜드 - [리뷰] 젊음이 좋긴 좋구나

효준선생 2013. 8. 25. 12:31

 

 

 

 

 

 

   한 줄 소감 : 배경으로 나온 이시가키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화 일탈여행 : 프라이빗 아일랜드 관람은 오키나와를 무척 좋아하는 한상희 감독의 취향을 전작 스타: 빛나는 사랑에 이어 재확인한 시간이었다. 실제로는 일본 최남단이라고 할 수 있는 오키나와에서도 몇 십분 더 배를 타고 가야 한다는 이시가키라는 섬인데  본토에서 멀어질수록 청정할 수 밖에 없는 여건상, 이곳의 풍광은 참으로 아름다웠다.

 

 

 


이 영화를 채우는 캐릭터로는 한국에서 온 세 명의 여대생과 결혼식을 준비하는 한국인 커플, 그리고 현지 리조트에서 일을 배운다는 훈남 청년이다. 이들이 엮어 놓는 이야기는 사건이라기 보다 흔히 만날 수 있는 일상이다. 물론 그 사이에 야릇한 감정선을 삽입해 성인들이 만끽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런 것들을 보고 있으니 여기와는 전혀 다른 딴 세상 이야기처럼 보였다. 

 

 

 


졸업여행이라고는 하지만 하늘에서 툭하고 떨어진 선녀님들처럼 보이는 세 여자들에게 이곳은 그저 진탕 놀기 좋은 낙원인 셈이다. 돈 걱정도, 세상살이에 대한 걱정도 전혀 언급하지 않는다. 맛있어 보이면 먹고, 예쁜 것이 보이면 사고, 멋있어 보이면 잔다. 그 뿐이다. 게다가 다른 여자의 남자에게도 눈독을 들이고, 원 나잇 스탠드에 쓰리섬까지 이들에게 거칠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저 하늘로 다시 돌아갈 선녀 옷만 챙기면 된다.

 

 

 


결혼을 하러 온 커플과 리조트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훈남의 역할은 이들 3명의 여대생을 서포트하는데 그친다. 하지만 이들의 존재 역시 야릇한 긴장감과 에로틱한 분위기 조성에 한 몫을 하고 나름대로 잘 가꾼 속살들을 드러내며 볼거리를 제공하는데 여념이 없다.

 

 

 


사실 일탈이라는 단어는 정상에서 벗어나 규범을 어기는 것을 말한다. 그 안엔 도덕이라는 우리가 만든 울타리에서 벗어나고 싶은 인간의 욕망같은 것도 자리한다. 늘 같은 곳에서 같은 일만 하다보면 느껴지는 답답함 같은 걸 벗어버리고 싶다는 욕구말이다. 이 영화는 제대로 일탈을 즐기고 싶어하지만 다른 나라에서도 그 곳만의 규범이 있으니, 독특하게도 한국인이 아닌 다른 나라 사람, 예를 들어 일본인은 개입하지 않는다.

 

 

 


오키나와의 풍광은 아름답다 못해 나른할 지경이다. 만약 저런 곳에 가면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자유가 낯선 누군가를 만나 뜨거운 사랑을 나누는 것 이상으로 필요할 것 같은데, 이 영화는 그런 자유가 아닌 탐닉을 선택한다. 휴가가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뒤 이곳에서 있었던 일들은 그들에게 추억이 될 수 있을까?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한상희 감독의 전작인 영화 스타 : 빛나는 사랑 리뷰 -> http://blog.daum.net/beijingslowwalk/16154251

 

 

 

 

 


일탈여행 : 프라이빗 아일랜드 (2013)

Private Island 
10
감독
한상희
출연
손은서, 신소율, 다은, 김진선, 한재범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한국 | 89 분 | 2013-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