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아티스트 봉만대 - [리뷰] 에로영화는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효준선생 2013. 8. 21. 08:30

 

 

 

 

 

   한 줄 소감 : 이 영화는 결코 야한 영화가 아니다. 영화 제작의 애환이 있을 뿐이다.

 

 

 

 

 

화가 끝나고 간담회 장으로 들어서는 봉만대 감독은 유쾌해보였다. 없는 질문에도 대답을 만들어서 하고 동석한 여배우들과도 마치 사석에서 대화를 하듯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역시 에로영화의 거장답다. 영화 속에서도 같이 한 여배우들의 입에서도 나온 말이지만 그런 마인드 없이 그 험난한 장르의 영화를 찍어내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건 추측할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그 현장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지 알 수 없었는데 영화 아티스트 봉만대가 확실하게 밝혀주려고 애를 쓴다.

 

 

 


이 영화, 일단 생경하면서도 흥미롭다. 메이킹 필름을 기본으로 한 일종의 페이크 다큐인 셈인데, 잘보면 단순히 영화를 찍는 것만 담은 것이 아니라 영화 제작의 수순, 스탭과 배우들과 연출자 사이의 다양한 알력과 소통의 과정, 예상치 못한 외부로부터의 압박등 장르에 구분없이 영화를 만들때 일어날 수 있는 여러 가지들을 함축적으로 담아냈다.

 

 

 


이 영화는 다층구조의 영화다. 해변의 광기라는 영화 속 영화가 만들어진다는 설정이고 그걸 찍는 과정을 담는 바로 메인타이틀인 영화 아티스트 봉만대가 있고 생각지도 못한 다큐 프로그램이 하나 더 있다. 예상치 못한 반전이기도 한데, 연출을 의뢰하는 장면에서 들이댄 카메라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영화 아티스트 봉만대는 에로 영화가 아니다. 에로 영화를 찍는 과정을 보여주는 메이킹 필름이라, 카메라 밖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해프닝을 웃음을 유발한다. 물론 영화 속 영화는 에로 호러 장르인지라 배우들의 노출도 좀 있고, 에로 영화를 찍을 때 필요한 몇 가지 설정들이 눈요기가 되긴 한다. 하지만 그 외에 에로영화의 여배우로 살아야 하는 실제 배우들의 속내와 상대배우와의 호흡, 속칭 스타화보를 통한 돈벌이, 대역배우의 애환, 찍던 영화를 포기해야 하는 감독들의 입지등, 외부로 잘 노출되지 않았던 그 바닥(?)의 속사정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 영화는 이 부분들이 호소력을 가진 셈이다.

 

 

 


봉만대 감독은 무릇 젊은 청춘들에겐 빌려다 보는 조금 야한 영상물을 통해 익히 알려진 이름이었다. 예명일거라는 추측과 굉장히 밝히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을 두고두고 안고 살아야 했지만 그 때문에 독보적인 자기만의 브랜드를 창출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영화에서 그는 히스테릭하게 분노한다. 에로 영화는 그냥 벗기는 것만이 장땡이 아니라고.

 

 

 


결론적으로 이 영화는 미지근한 영화 만들기 과정의 해프닝을 지양하고 인도네시아 롬복의 풍광과 감독, 배우들의 속내, 그리고 영화계 전반의 이런저런 사연많은 이야기를 비교적 솔직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 한 명의 봉감독이 외치는 소리에도 귀를 기울였으면 즐거운 일이 있을 것이다. 100만이 이 영화를 보면 눈이 아주 호강할 것이라는 소식이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아티스트 봉만대 (2013)

10
감독
봉만대
출연
봉만대, 곽현화, 성은, 이파니
정보
| 한국 | 102 분 | 2013-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