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악의 교전 - [리뷰] 단언컨대, 살인유희는 계속될 지 모른다

효준선생 2013. 8. 17. 07:00

 

 

 

 

 

 

    한 줄 소감 :  사이코 패스는 과연 단 한 명뿐이었을까?

 

 

 

 

key word // 사이코패스,교권, 타락천사,비행

 

즘 아이들에게 학교란 어떤 존재이고 선생들은 그들에게 무슨 의미인가? 바꿔 말해 학교는 상급학교로 진학하기 위해 잠시 거쳐야 하는 곳이고 선생은 그런 의도로 아이들에게 의식이 아닌 상식만 주입식으로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묻고 싶다.

 

 

 


시대의 변화 탓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회 구성원으로 진입하기 직전 함께 어울려 사는 방법을 가르쳤던 전과는 달리 문제를 잘푸는 방법만으로는 아이들을 올바르게 가르치고 있다고 할 수 없다. 그런 건 학교가 아닌 학원이 더욱 특화되었기 때문이다. 요즘엔 존경할 만한 師表가 없다고도 하는데, 이른바 나쁜 선생에게 좋은 학생은 나올 수 없다는 말과 같다.

 

 

 


영화 악의 교전은 어린 시절부터 사이코 패스 기질을 갖고 있던 한 남자를 따라가며 그가 궁극적으로 사고를 일으킨 직후까지를 그리고 있지만 알고 보면 학교라는 울타리가 얼마나 깨지기 쉬운 것인지도 함께 알려주었다.


그렇다고 그에게 면죄부를 주자고 하는 것은 아니다. 살인, 아니 屠戮(도륙)에 가까운 집단 살인의 장면이 연이어 터져 나오는 걸 보면서 마치 롤플레잉 게임의 하나 정도로만 여기게 되는 것도 어찌보면 그럴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핍진성에 있다. 학교가 그 정도가 되었냐고 따지듯 묻는다면 이 영화, 무척 거북할 수도 있다.

 

 

 


영화가 드러낸 학교의 모습은 이렇다. 아이들은 갖은 방법을 동원해 커닝을 하고 학교는 휴대폰을 수거하는 것에도 모자라 아예 전파방해를 한다. 몇몇 선생은 학생들의 약점을 잡아 음행(淫行)을 저지르기도 하고 심징 동성애를 요구하기도 한다. 폭력은 그에 비하면 약과고, 아이들은 폭력적인 어른들 세계의 축소판인 그곳에서 연명하듯 살고 있다.

 

 

 


그러니 이 영화의 주인공인 하스미 선생의 ‘일발장전’은 부패해서 구더기라도 나올 것 같은 그곳의 타락에 대한 징벌적 성격이 강하다. 영화 후반부 자비라고는 눈꼽만큼도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흉포화 되어 버린채 먹이를 찾아 헤매는 맹수처럼 변한 하스미의 행동은 눈에 보이는 총질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다.

 

 

 

사회가 보듬어주지 못한 한 젊은이 이상 성향과 외부로부터의 비인성적인 자극과의 만남, 그리고 그의 목표물이 되어도 좋을 정도로 망가진 학교 시스템이 어울어져 만들어낸 비극인 셈이다.

 

 

 


학원물이라고 말썽꾸러기 학생들과 그들을 사랑으로 안아주는 선생님의 이야기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이들의 폭풍 질주를 은유로 받아들이지 못한다면 그것도 무리다. 큰 틀 안에서 위력에 위한 강압이 횡행하고 아직 어리다는 핑계를 대고는 인생의 방향타를 잡지 못한 채 이리저리 휘둘리는 요즘 학생들에게 경고의 메시지처럼 들리기도 하는 영화 악의 교전이었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악의교전 (2013)

Lesson of the Evil 
7.3
감독
미이케 다카시
출연
이토 히데아키, 니카이도 후미, 소메타니 쇼타, 하야시 켄토, 아사카 코다이
정보
스릴러, 공포 | 일본 | 129 분 | 2013-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