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장강 7호 : 내 친구 마법요정 - [리뷰] 귀여운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

효준선생 2013. 8. 17. 00:30

 

 

 

 

 

    한 줄 소감 : 실생활에서 나오는 웃음, 주성치가 나온 실사본 이상으로 재미있다

 

 

 

 

key word // 진정한 행복이란, 가족의 재구성, 환경보호, 과학기술발달, 우정

 

 

난은 아버지와 아들의 오랜 벗이지만 마음만큼은 부자인 그들에게 하늘의 선물로 보이는 노란색 외계인이 찾아왔다. 아들인 소두는 그에게 7호라는 이름을 붙인다. 사실 이 이름엔 아픈 사연이 있다. 같은 반 친구가 최근 가장 잘 나간다는 장난감 장강 1호를 선물 받고 아이들에게 자랑하자 소두가 부러워서 아빠에게 사달라고 했지만 그럴 돈이 있을 리 없는 아빠는 집 근처 쓰레기 하치장에서 완구 비슷한 것을 주워 준 것이기 때문이다.

 

 

 

 


영화 장강 7호 : 내 친구 마법요정은 2008년 주성치와 서교가 나왔던 동명의 실사 영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옮긴 중국 영화다. 워낙 그림체가 귀여워서 유아들에게 어울릴 듯 싶지만 실사 영화를 인상깊게 본 성인과 환경보호와 과학기술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들에게 권할 만한 내용이 많다. 무엇보다 핍진할 정도 실생활에서 뽑아낸 유머들이 성장위주의 최근 중국 상황에 빗대어 강한 풍자를 주고 억지스럽지 않아서 여러차례 웃을 수 있었다

 

 

 


실상 이 영화는 한 부모 가정의 청소년들에게는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받아들일 부분이 있다. 극히 빈한한 아버지, 아들만큼은 명문학교에 보내고 싶어 체력적으로 무리가 따름에도 공사장 막노동 일을 하고, 허름하다 못해 도저히 사람이 살만한 곳이 아닌 것 같은 곳에서 기거를 한다. 하지만 아들 소두는 그런 아버지를 창피해 하거나 무능하다고 결코 타박하지 않는다. 7호에게 초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공사장에 가서 아버지를 열성적으로 돕는다는 에피소드는 결과는 어찌 되었든 부자간의 정을 느낄 수 있다.

 

 

 


가난하지만 매사 적극적이고 아이들과도 잘 지내는 소두에게 7호는 인생의 멘토이자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한다. 비록 오래 지속되는 마법은 아니지만 맛있는 것과 쓸모있는 물건도 만들어 주는 등 늘 부족함만 달고 살았던 소두에게 작은 행복이 무엇인지 알려준다. 그저 외계에서 온 생명체 정도로만 설정해 놓은 그의 정체성이지만 초반부에 소두의 지니로 만족했다면 후반부에선 환경보호와 정의를 위해 멸사봉공하는 자세까지 보여준다.

 

 


이 영화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계도성 짙은 영화로만 볼 수는 없다. 부익부 빈익빈이 갈수록 심화되고 돈 버는데 급급해 환경문제는 도외시하는 일부 재벌들의 행태에도 메스를 들이 밀고 있는 등,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도 적지 않다.

 

 

 


아빠와 아들, 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의 다양한 에피소드 그리고 무엇보다 누구라도 갖고 싶을 정도로 귀엽고 앙증맞은 7호가 보여주는 알콩달콩한 이야기들은 실사영화 이상의 상상력으로 즐거움을 준다. 화려함과 입체효과에만 힘을 쏟는 헐리웃 애니메이션에 지쳤다면 아날로그 맛이 물씬 나는 영화 장강7호 : 내 친구 마법요정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장강 7호 : 내친구 마법요정 (2013)

CJ7: The Cartoon 
10
감독
원건도
출연
서교, 석인무, 동결, 오강, 황뢰
정보
애니메이션 | 중국, 홍콩 | 82 분 | 2013-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