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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 [리뷰] 두 세대에 걸친 질긴 緣(연)의 끈

효준선생 2013. 8. 4. 09:00

 

 

 

 

 

 

   한 줄 소감 : 다른 차원에서 참으로 멋진 두 배우, 빛이 난다

 

 

 

 

Key word // 악연, 복수, 삶의 여정, 受難二代, 인과응보

 

 

 

남자는 어떤 인연이었을까 결코 만나서는 안 될 운명이었지만 단 한번, 눈 한번 감았다 뜰 정도의 시간, 찰나의 만남이 무려 15년의 악연을 만들어 놓았다. 그 기나긴 시간, 한 남자는 자신의 억울함을, 다른 한 남자는 마음의 응어리를 담고 살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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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는 만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인연에 대해 마치 서사극처럼 펼쳐놓은 드라마다. 러닝타임도 제법 긴 편인데, 보고 있노라니 3편의 영화를 이어놓은 느낌도 들고, 각각의 내용들은 별도로 작은 영화로 만들어도 좋을 정도의 탄탄한 줄거리를 갖춰놓았다.

 

 


전반부는 어딘가 음울하면서도 결코 낙담하지 않는 루저의 이미지를 가장 잘 표현하는 배우 라이언 고슬링의 열연이 돋보인다. 서커스단에서 묘기 오토바이를 타며 재주를 부리던 그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기를 닮은 사내아이가 있다는 사실에 놀라며 아버지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하지만 오토바이 타는 것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는 그가 선택한 건 은행강도 짓. 검은 돈을 마련했지만 오래가지 못할 것은 분명해 보였다.

 

 


중반부는 바로 이 은행강도를 잡기 위해 출동한 경찰의 이야기다. 잘생긴 외모의 브래들리 쿠퍼가 우발적 총격으로 살인을 하고 그로 인해 자신도 부상을 입었지만 언론에 의해 영웅으로 부각되며 갈등을 겪는 장면들이다. 그 사이엔 비리 경찰의 모습도 엿보이고 자괴감으로 흔들리는 한 중년 남성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그리고 15년 뒤 이 두 남자의 아들들이 성장해 어느덧 다 자란 모습으로 나오는데 하필이면 두 녀석이 한 학교에 다니고 그렇게 다시 악연이 이어진다.


이 영화는 하나의 사건을 중심으로 2대에 걸친 인연을 그리고 있다. 그것이 결말부에서 어떻게 하나로 합쳐질지, 복수의 칼끝을 목에 겨누게 될지 매우 흥미롭다. 영화 사이사이에 비리경찰에 연루된 경찰영웅의 모습과 경찰의 아들이 마약사건과 연루되었을 때 행동들이 나오는데, 한 사람의 복이라는 건 분명 있어 보였다.

 

 


높은 관직에 오르는 남자와 아버지처럼 오토바이를 타고는 어디론가 홀연히 사라지는 젊은 친구의 모습이 대비된다. 이들은 또 언제 다른 모습으로 만나지 않을까  이 영화를 보고 나니 인연은 있는 모양이다싶다. 설사 그것이 악연일지라 해도.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플레이스 비욘드 더 파인즈 (2013)

The Place Beyond the Pines 
8.1
감독
데렉 시안프랜스
출연
라이언 고슬링, 브래들리 쿠퍼, 에바 멘데스, 데인 드한, 에모리 코헨
정보
범죄, 드라마 | 미국 | 140 분 | 2013-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