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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톨른 - [리뷰] 내게 가장 소중한 것을 훔쳐봐

효준선생 2013. 8. 3. 11:30

 

 

 

 

 

   한 줄 소감 : 아버지를 정의하는 또 다른 형식의 드라마

 

 

 

 

Key word // 부성애, 피는 물보다 진하다

 

 

 

 

 

 

들은 8년 뒤 이런 사이가 될 줄 몰랐을 것이다. 상대의 딸을 납치하고 상대방의 가슴팍에 총구를 겨누게 될 줄은, 모두가 돈 욕심때문이겠지만 한 사람은 감옥에서, 다른 한 사람은 다리를 잃고 근근히 살아가는 그 시간이 지나 이제 승부만이 남았고, 그 가운데엔 물경 1,000만불이 놓여있다.

 

 


영화 스톨른, 니콜라스 케이지는 형사와 범인의 영역을 넘나들며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해오고 있다. 다소 과한 분장의 느낌 때문인지 막장을 타는 것 같을 때도 있지만 언제나 가족을 생각하고 특히 여자들에게 친절을 베푸는 장면은 변치 않는 것 같다. 이 영화는 당연히 그의 원 톱 영화지만 그의 활약만큼 재미있었던 건 같은 은행을 두 번이나 털어야 했던 기막힌 사연때문이었다.

 

 


은행강도는 일단 팀으로 움직인다. 망을 보고 운전을 하고 실제로 금고를 터는 작업까지, 최소한 4인조인데, 이들의 호흡여부가 가장 중요한 요건이다. 하지만 어쩐 일인지 성공을 코앞에 두고는 수포로 돌아갔고, 남들은 다들 잽싸게 도망을 쳤음에도 윌(니콜라스 케이지)은 그대로 잡혀 8년이나 감옥 생활을 해야 했다. 출감후 이제 다 큰 숙녀가 된 딸은 그를 냉대하고 오히려 예전 동료였던 녀석은 딸을 납치해놓고는 제 몫을 달라고 떼를 쓴다.

 

 


이 영화는 납치극이다. 미국 뉴오올리언즈는 몇 년전 태풍과 홍수피해로 악명을 떨친 곳이고 여태 그 상처가 아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 곳에서 기반을 잡고 사는 무수한 사람들의 모습이 그래 보였다. 총격으로 다리에 상처를 입은 녀석은 택시 운전을 하고, 그 사이에 놓인 사람들은 마치 브라질 리오라도 되는 양 가장 무도회에 정신이 없다.         


돈이 되면 옛 동료의 딸을 납치하겠다는 발상과 자기가 다리를 잃은 이유가 윌의 탓으로 돌려버리는 간단한 셈법. 하지만 쉬워 보이지 않는다. 대체 그날 훔쳐나온 그 돈은 어디로 간 걸까? 그리고 갓 출소한 윌이 무슨 수로 그렇게 많은 돈을 구할 수 있단 말인가.

 

 


이 영화에서 윌과 빈센트로 대변되는 인물들은 사회 시스템에서 정상적으로 편입되지 못한 채 부유하는 캐릭터로 나온다. 자기의 돈이 아닌데도 마치 내 돈 내놔라고 하는 자, 그리고 그 돈을 마련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은행을 털러 들어가는 자. 하지만 이들을 제어하는 경찰들은 속수무책이다. 어디로 도망을 쳤는지는 귀신처럼 알아내지만 막상 코 앞에서는 놓치고 마는 무능함의 극치, 엔딩 장면에서 그들의 사리사욕도 스틸러들 못지 않음을 부각시킨다. 그 놈의 돈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윌이 두 번째로 은행에 들어가 어떤 물건을 훔치는 장면은 기막힌 발상이었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스톨른 (2013)

Stolen 
6.1
감독
사이먼 웨스트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조쉬 루카스, 대니 휴스턴, 말린 애커맨, 새미 게일
정보
범죄, 액션, 스릴러 | 미국 | 96 분 | 201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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