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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개구쟁이 스머프2 - [리뷰] 가족의 재구성

효준선생 2013. 8. 1. 09:00

 

 

 

 

 

   한 줄 소감 : 또 하나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 스머프나 사람이나

 

 

 

 

Key word // 협동, 박애, 동료애, 여민동락

 

 

레비전에서나 어울릴 애들 만화 정도로 치부했던 파란 피부의 꼬꼬마들, 바로 스머프다. 그들이 전편에 이어 이번엔 예술의 도시 프랑스 파리로 간다. 영화 개구쟁이 스머프2 는 전편에서 스머프들에게 호되게 당한 뒤 분기탱천한 가가멜이 프랑스 파리의 오페라 하우스에서 마술쇼를 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정으로 만들어진, 이른바 연속극인 셈이다.

 

 

 

전편에서도 마찬가지로 스머프 세상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과는 다른 곳이다. 인공적인 시설물보다는 자연에 의지하며 살고, 같은 옷과 비슷한 살림살이, 그리고 체형까지도 아주 흡사한 그들을 보면, 사회주의 이상향 정도로 보인다. 서로 돕고 의지하며 공동체 생활을 하는 장면은 키가 작아 아이들의 소꿉장난처럼 보이는 태생적 한계에도 불과하고 요즘 각광을 받는 마을 공동체나 협동조합의 그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스머프의 생활은 변함이 없지만 그들을 노리는, 이 지구상의 단 한명. 바로 가가멜의 존재 때문에 이들은 늘 신경을 곤두세우며 살아야 한다. 그럼 가가멜은 이번에 또 무슨 목적으로 스머프 사냥(?)에 나선 것일까? 그는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에센스 수집이다. 스머프의 膏血을 짜내 얻는 바로 그 에센스가 있어야만 자신의 마법봉이 제대로 작동을 할 것이며 그렇게 사람을 홀려야 이 세상을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논리를 편다.

 

 


이른바 경제 이데올로기의 대립인 셈이다. 정글 자본주의 속에서 가혹하리만큼 별로 가진 것 없는 자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하지만 늘상 스머프의 승리로 귀결되며 불쌍할 정도로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는 가가멜은 주인을 닮은 고양이 한 마리 데리고 끊임없이 도발하는 장면을 보면서도 연민조차 얻지 못한다. 그런데 본인은 지겹지도 않을까?

 

 

 

이 영화는 파리의 곳곳을 돌아다니며 여러 가지 현란한 장면을 보여준다.그 중에서 새를 타고 다니며 활공을 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이런 장면들은 아무래도 입체영화로서의 사명감일 듯 싶지만 이번 영화의 주제인 가족만들기라는 틀 안에서 보면 비교적 정적인 장면에서 좀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스머프 마을의 유일한 홍일점 스머페트 납치 사건과 맞물려서 그런 이유도 있고, 전편 보다 부각된 인간 도우미 패트릭과 그레이시 부부의 이야기까지 덧붙여져 가족의 의미란 피를 나눈 것만으로는 설명될 수 없는 어떤 것을 강조한다.

 

 


친 가족이 아닌데도 생일 파티를 해주려다 사단이 일어났고, 짝퉁 스머프 소리를 듣고, 가가멜의 하수로 활동한 새롭게 등장한 두 친구와의 의남매 맺기등, 전에 볼 수 없었던 인간의 정이 다분했다. 오히려 인간인 가가멜의 외로움이 훨씬 더 부각되는 효과가 있었다.


가족을 위하는 마음으로 함께 사는 사람들을 생각해보자는 취지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편집해 넣은 이번 영화 개구쟁이 스머프2는 비단 어린아이들뿐 아니라 가족간의 서먹서먹함이 하나의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요즘 온 가족이 함께 봐도 좋을 영화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개구쟁이 스머프 2 (2013)

The Smurfs 2 
8.3
감독
라자 고스넬
출연
박명수, 최흘, 한경화, 김기흥, 하성용
정보
애니메이션, 코미디, 가족 | 미국 | 104 분 | 2013-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