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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프링 브레이커스 - [리뷰] 일탈의 허무함은 봄방학과 함께 사라지다

효준선생 2013. 7. 28. 09:00

 

 

 

 

 

  한 줄 소감 : 육체적 쾌락은 정신적 공허감을 결코 메우지 못한다

 

 

 

Key word // 청춘, 일탈, 방종, 회개, 회삽한 여운

 

 

 

 

제 스무 살이 갓 남은 꽃다운 처자들에게 도대체 삶에 대한 고뇌는 어느 정도의 무게감일까 쉴 새 없이 쏟아지듯 한 쾌락과 유흥의 분위기 속에서 그녀들은 즐겁다는 표정을 짓지 않았나. 일탈은 누구나 꿈꿔보지만 아무나 그렇게 하지 못한다. 개인적인 도덕 관념때문이기도 하고 자신을 지켜보는 눈이 무섭기도 하다. 현실적으로 실정법을 어길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바로 옆 내가 아는 사람이 일탈을 한다면 한 번쯤 솔깃할 수 있는 강한 유혹을 가진 것도 일탈이다.

 

 

 


영화 스프링 브레이커스는 바로 이런 스무살 청춘들의 일탈을 강도 높고 지속적으로 보여주며,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보여주고자 한다. 영화의 시작은 봄 방학을 맞은 4명의 여대생들이 이번엔 제대로 놀아보자며, 어설픈 강도짓까지 해가면서 모은 돈으로 또래들이 잘가는 어느 바닷가 휴양지로 가는 장면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마치 공포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보여주기 식 일탈의 현장들임을 직감할 수 있다. 비키니를 입은 여자들이 도열을 하고 그런 그녀들에게 늑대의 시선을 감추지 않은 남자들. 사건 사고가 터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그 다음에 나오기 일쑤인 괴물이나 귀신, 그것도 아니면 흉포한 동물들이 나오진 않는다. 그 대신 얼마나 극한까지 푹 빠져서 놀 수 있는지를 따라간다. 술과 대마초에 코카인을 하는 장면, 그리고 성행위에 버금가는 외설적인 장면들이 슬로우 비전으로 보인다. 그 안에 들어가기도 하고, 한 발 벗어나 있기도 한 4인의 여주인공.


슬슬 지칠때가 되면 그제서야 공권력이 개입하고, 그때가 되면 잘못했다고 싹싹 빌며 끝나야하건만, 그들을 기다리는 건 또한 정체를 알기 어려운 남자다. 돈은 많고 자신을 간섭하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는 남자, 그렇다고 그가 여대생들이나 후리려는 플레이 보이로 나오지는 않는다.

 

 

 


때로는 무기력해보이기도 하고 허장성세에 가득한 남자로 보이기도 한다. 외모만 봐서는 힙합 가수같기도 하고, 건달 중간 보스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 역시도 삶의 가치는 남들 못지 않다. 남들과 좀 다른 취향을 가졌다 뿐이다. 그런 남자를 보는 4인의 여대생은 의견 충돌도 일어나고, 심지어 부상까지 당한다. 하지만 남은 그녀들에게 이 모든 과정을 책임지게 한 의도는 명확해보이지는 않는다.

 

 

 


봄 방학이라는 짧은 휴식기간에 벌어진 일련의 사고들은 현실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매우 몽환적이고 꿈처럼 보이는 장면들도 오버랩된다. 숱하게 놀다보니 어느새 깨버리고 말았다는 일장춘몽처럼 이 영화도 그렇게 끝을 낸다. 청춘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놀고 싶지만 다 그럴 수 없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그렇게 해보지도 않으면서 하지말라고도 못한다. 한가지, 일탈의 끝은 분명 허무하다는 것. 클라이막스로 치닫다가 폭발하고 나면 온 몸의 기운이 휘발되는 것처럼 말이다.

 

 

 

 

섹시한 장면들이 넘쳐나다 못해 수 차례 반복되고, 금기시 되는 장면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성장기에 있는 방년 처자들의 노출 심한 의상과 그녀들의 교태가 정신을 혼란스럽게 할지 모른다. 연기파 배우인 제임스 프랑코가 온갖 분장 끝에 정체불명의 이미지로 나온다는 사실에 좀 놀랐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스프링 브레이커스 (2013)

Spring Break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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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하모니 코린
출연
제임스 프랭코, 셀레나 고메즈, 바네사 허진스, 애슐리 벤슨, 레이첼 코린
정보
드라마 | 미국 | 94 분 | 2013-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