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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로큰 - [리뷰] 광란의 이웃사촌, 이미 결핍상태였다

효준선생 2013. 7. 21. 09:00

 

 

 

 

 

   한 줄 소감 : 이웃 사촌이라고 하는 데 정말 살벌하다

 

 

 

 

Key word // 거짓말, 결핍, 의심, 불안, 희망, 성장통

 

화 브로큰은 작은 마을의 이웃들을 등장시킨다. 우선 배경이 되는 이웃들의 집 위치가 독특하다. 작은 마당을 둘러싸고 여러 집은 서로의 대문을 바라보고 있다. 일견 공동체 가옥처럼 보이는데 그 안에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할 끔찍한 사건이 한 소녀의 거짓말에서 시작된다.

 

 


이 영화를 보고나니 나비효과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작은 거짓말이 입에서 입을 거치는 동안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확대 재생산되고, 한 번 내뱉은 거짓말이 연속되면서 급기야는 누구도 제어할 수 수준에 이르게 된다는. 그것들은 누군가의 목숨을 겨냥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 거짓말에 대한 경고가 이 영화의 핵심 주제인가?

 

 


이 영화에서 거짓말이 가져온 폐해는 크지만 그 보다는 각 가정이 품고 있는 결핍이라는 화두에서 답을 찾고 싶다. 세 가정과 학교가 등장하는 데 유심히 보면 각 가정은 흔히 말할 수 있는 안정감이 없다. 편부 슬하에서 보모와 사는 남매, 그 보모에게 관심을 둔 학교 선생, 지체장애를 가진 청년 때문에 늘 우울함이 깃든 가정. 그리고 자신의 딸이 막나가는 것도 그저 사랑한다며 감싸 돌기만 하는 한 남자. 이들은 거짓말에서 파생되어 결국 파국 가까이까지 가게 되는데 과연 누구에게 돌을 던지는 것이 옳은 가

 

 


영화는 좁은 어느 마을을 조명하지만 곳곳에서 상당히 불안한 상황을 끌어낸다. 폐차장, 학교 인근 좁은 골목등 바로 무슨 일이 터질 것 같은 상황을 연출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다음 장면을 빨리 보고 싶게 만든다.


하지만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각 가정이 가지고 있는 결코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문제점을 조목조목 설명하려고 하고,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소녀 스컹크의 당단백으로 인한 만성 질환을 자세하게 설명한다. 결론부분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장치들이다.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답게 다소 아슬아슬한 장면들이 적지 않게 나온다. 청소년 흡연과 베드신, 선생에게 가해지는 마구잡이 폭행과 존속살인등. 이런 거친 장면을 야기하게 된 과정이 설득력 있게 펼쳐지지만 드라마 장르임에도 스릴러 적 요소들도 많다.


특이한 건 편집인데, 먼저 결과를 보여주고 잠시 후에 왜 그렇게 되었는지 리와인드 하듯 보여주는 것이 특이하다. 예를 들어 붕대를 감고 나온 선생의 경우, 왜 그렇게 되었는지를 시간 흐름대로 보여주지 않았다. 영화 초반부 세차를 하던 지체장애 릭을 마구 구타하게 된 이유도 시간을 되돌려 그가 맞게 된 사연을 나중에서야 보여준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여러 인물들과 사건들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장면에서는 배우들의 입과 대사의 싱크로를 일부러 맞추지 않게 함으로써 뭔가 크게 어긋나고 있음을 지각하게 했다. 

 

 


하나의 작은 주제를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는 줄거리와 연출, 아역배우들을 포함한 배우들의 찰진 연기, 거기에 적절한 미쟝센과 음악들이 어울어지며 꽤 인상적인 한편의 영화가 선을 보인 셈이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브로큰 (2013)

Broken 
9.6
감독
루퍼스 노리스
출연
킬리언 머피, 팀 로스, 엘로이스 로렌스, 빌 밀러, 리노 파시오리
정보
드라마 | 영국 | 90 분 | 2013-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