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쿵후 팬더 영웅의 탄생 - 성룡이 나선 본토박이 중국 만화영화

효준선생 2013. 7. 6. 09:00

 

 

 

 

 

  한 줄 소감 : 12간지 동물들의 특색을 잘 살려내다. 물론 핵심은 팬더에게 있다

 

 

 

 

 

국의 팬더는 만인이 사랑하는 현존하는 동물이다. 사천성 일대에서 서식하는 팬더의 가장 큰 단점은 번식률이 매우 낮아서 더 이상 자연에선 수태하기 어려울 정도라 하고 그래서인지 팬더 생육센터가 따로 있을 정도다. 북경 동물원에도 몇 마리가 있어 구경을 한 바 있고, 팬더를 기증받는 나라의 경우 중국의 선린정책의 상징이라고 하니 팬더에 대한 이미지는 한국인로서는 쉽게 상상이 안될 정도다. 

 

 


그동안 팬더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들이 몇 편 있었지만 헐리웃 애니메이션이라 종주국인 중국의 시각이 궁금하기도 했다. 영화 쿵푸팬터 영웅의 탄생은 중국의 냄새가 물씬나는 작품이다. 본토에선 성룡이 주인공인 팬더 진바오의 더빙을 맡았다고 하니, 이 정도면 가내수공업 수준은 아닌 셈이다.


내용 역시 중국의 컨텐츠가 다분하다. 둔갑술에 의해 팬더가 된 진바오는 랄라국에 도착해서 그곳에서 다양한 캐릭터의 친구와 적을 만나는데 이를 테면 7간지용사라고 해서 12개의 띠에 속하는 동물들이 의인화 되어 있는데 진바오의 가장 큰 조력자인 스카이 워커는 돼지의 형상으로, 그리고 발명가 몽키(원숭이), 양, 닭, 토끼, 해마(실제로는 하마), 개들이 진바오의 친구로 등장한다.

 

 


이와는 반대로 랄라국을 혼란에 빠트리며 마왕 행세를 하는 동물로는 쥐, 그리고 뱀이다. 결국 12간지 동물 중에선 호랑이, 용, 소가 나오지 않는데, 소는 원래는 악역에서 나중엔 진바오의 편을 드는 캐릭터로 나온다. 이렇게 동양권 문화로 꼽히는 12간지 외에 주역의 태극문양을 활용해 마왕의 탄생을 이야기 한다. 흑과 백의 대결로 인해 세상이 혼란스러워졌다는 설정도 이런 범주에 넣어볼 수 있다.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진바오는 겁쟁이 모습에서 출발해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친구들의 격려도 큰 몫을 차지하지만 스스로가 용맹한 전사라는 칭호를 얻었던 할아버지의 명예를 더럽히지 않으려는 의지가 강해보였다. 이런 성장담들은 대개 대적해야 하는 인물들과 싸움을 통해 강해지는 모습인데, 후반부엔 완연히 다른 모습의 진바오를 볼 수 있다.


여러 동물 캐릭터들이 자주 하는 말 중에 하나는 혼자서는 대적하기 힘들지만 힘을 합치면 해낼 수 있다는 협동심이다. 이 영화는 진바오 한 소년의 성장담일 수도 있고 친구들과의 우애도 큰 몫을 차지한다. 세상이 흑의 정령에 의해 혼란에 빠졌을때, (구체적으로 머리가 여럿 달린 뱀의 모습을 한 마왕, 그리고 그 뱀을 조종하는 쥐의 모습)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많아 보이지 않았다.

 

 


누구는 힘껏 싸우고, 또 누구는 나쁜 자의 편에서 진바오의 편에 서기도 하고, 목탄의 경우 자신을 희생하기도 한다. 이런 과정과 모습이 자기만 아는 아이들에게도 교훈이 될 수 있다. 영화 전체적인 스케일은 크지 않지만 화려한 색감과 모션 캡처를 활용한 촬영기술등이 중국 만화영화 산업의 비중을 간과할 수 없는 수준임을 다시 인식하게 했고, 엔딩 크리딧을 대신해 성룡의 대표작인 취권을 만화로 만든 大兵小將도 감상할 수 있다. 진바오가 팬더가 되기 직전 인간의 모습이 성룡을 많이 닮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쿵후팬더: 영웅의 탄생 (2013)

The Adventures of Jinbao 
2.6
감독
레오 로, 오요권
출연
엄상현, 양유진, 홍진욱, 임채헌, 이재인
정보
애니메이션 | 중국 | 73 분 | 2013-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