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서평]책 읽고 주절주절

서평 고양 원더스 이야기 - 실패는 있어도 좌절은 없다

효준선생 2013. 6. 10. 21:00

 

 

 

 

 

 

로야구 원년팬으로서 야구 시즌이 되면 여전히 흥분이 된다. 벌써 31년째가 되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 역사는 가열차게 진행 중이다. 그 사이엔 수많은 선수들이 들고 났으며 그들이 만들어낸 소위 대본없는 드라마는 얼마나 많은 흥분과 아쉬움을 맛보게 했을까 근래들어서는 직접 운동장에 가서 보는 대신 질 좋은 중계방송과 인터넷들을 통해 접하고 있지만 역시 대한민국 최고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는 그만큼 이야기거리도 많다.

 

 


한스미디어가 펴낸 책 고양 원더스 이야기는 저자의 이름에서 믿음이 간다. 김은식은 그동안 프로야구 관련된 일련의 저서를 통해 인터넷에 떠도는 수준의 야사 수준의 이야기가 아닌 데이터와 구술등을 통해 채집해놓은 자료를 바탕으로 성실한 글쓰기를 한 장본인이다. 새롭게 신간으로 펴낸 이 책은 소위 정규군이라 할 수 있는 9개 구단의 이야기가 아닌 독립군이라 할 수 있는 고양 원더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일종의 부록같은 느낌을 주는 테마지만 그 안에는 절절한 사연들이 담겨져 있는, 결코 질수 없는 선수들의 땀방울이 몇 배 이상 느껴지기에 쉽게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고양 원더스는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이다. 대기업의 홍보수단이나 브랜드 마케팅으로 통해 광고효과나 혹은 수익을 극대화하는 다른 야구구단과 달리 게임업체를 운영하는 한 젊은 사장의 관심과 투자로 만들어진, 아주 독특한 성향의 팀이다.

 

 


그런 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 역시 불세출의 명장 김성근이며, 코치들도 역시 한국 프로야구사에서 한 획을 그었던 멤버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왜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 것 같은, 말그대로 독립구단을 운영하고 있을까? 차라리 10구단, 11구단을 하겠다고 나서도 될 수 있는 현재의 환경임에도 그들은 바로 쓴맛을 본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독려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승자독식 세상에서 패잘부활의 의미도 귀중한 것임을 일깨워 주지 위해 존재한다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책에는 선수들의 아픈 사연을 담아내고, 그들이 오늘 흘린 땀방울이 내일은 다시 큰 무대로 도약할 수 있는 과정을 말하고 있다. 아무도 관심가져줄 것 같지 않은 세상일 줄 알았지만 이제 서서히 그들의 존재에 대해 눈길을 주고 있기 시작했고, 적지 않은 선수들은 다시 그토록 꿈꾸던 프로야구 선수가 되기도 했다.

 

 


고양 원더스의 선수들중엔 잘 알려진 선수가 거의 없다. 실패를 경험했기 때문에 그들은 남들보다 더 뛰어야 했고 더 던져야 했다. 그렇게 한다고 누가 다시 그들을 기용할지 기약도 없다. 많은 월급을 받는 것도 아니고 누가 선수로 살라고 다그치지도 않는다. 하지만 작은 꿈을 채 버리지 않고 희망을 살려가려는 그들의 눈빛과, 개인의 자격이지만 허민 구단주의 노력과 코칭 스탭프의 지도로 또 하나의 기적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들이 무척이나 흥미롭다.

 

 


이제 고양 원더스같은 독립구단이 3개 정도만 더 생겨 그들끼리 리그도 하고, 정식 프로야구 선수로 뽑혀가기도 하고, 학교때 운동만 하는 바람에 사회생활을 제대로 경험하지 못한 그들이 사회인이 될 수 있는 토대가 되어주었으면 좋겠다. 도전이 아름답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면 이 책은 말 그대로 양서다. 비록 당장은 아닐지라도 나중에 1군 선수 명단에서 이들의 이름을 발견하게 된다면 무척 반가울 것 같다.  

 

 


고양 원더스 이야기

저자
김은식 지음
출판사
한스미디어 | 2013-03-25 출간
카테고리
취미/스포츠
책소개
국내 최초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 그 1년의 기록!승자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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