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그 남자의 사랑법 - 사랑하는 사람을 놓치지 않으려면...

효준선생 2013. 5. 7. 07:30

 

 

 

 

 

   한 줄 소감 : 이래서 인도 영화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신을 사랑하지 않는 여자의 뒷 모습만을 바라봐야 하는 남자의 속은 시꺼멓게 타들어갔는지도 모른다. 이름만 부부일 뿐 각방을 쓰고 그 흔한 포옹은커녕 손 한번 잡기 어렵다. 이런 상황임에도 남자는 꿋꿋하게 언젠가 여자의 마음이 자신에게 돌아올 걸 믿으며 기다리기로 한다. 일편단심 민들레처럼.

 

 


쉬운 사랑도 많은 요즘에 인도의 한 남자의 순애보는 많은 청춘남녀의 심금을 울렸을 것이다. 직설적으로 말해 바보같은 사랑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첫눈에 반한 여자와 평생 반려의 연은 맺은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하니, 이 남자 사랑앞에선 정말 바보인 셈이다. 인도 영화 그 남자의 사랑법의 주인공이다. 


전력회사에 다니는 수리는 겉모습은 완전 범생이 스타일이다. 이대 팔 가르마에 두꺼운 뿔테 안경, 흰색 와이셔츠에 회색 기지바지만을 고집하는 그에게 호감을 가질 것 같지 않은 화려한 비주얼의 여자 타니는 잘 안어울리는 조합이다. 하지만 결혼식을 준비하다 급사한 애인과 거기에 충격을 먹고 쓰러진 아버지, 아버지의 유언대로 수리가 졸지에 타니와 혼인을 하게 되고, 둘은 무늬만 부부가 된다.

 

 


결혼식을 올렸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자기 자리가 아닌 것 같은 타니는 울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댄싱 스쿨에 간다고 하고 그런 아내를 위해 교습비를 건네주는 수리. 친구의 조언으로 변장을 하고 따라간 그곳에서 수리는 자신과 다른 모습의 라지가 되어 자신의 아내 타니와 대스 파트너가 된다.


영화는 수리의 1인 2역 장면이 반복되는데, 아무리 아직 서로에 대해 잘 모르는 사이라 해도 저렇게 구분을 하지 못할까 싶은 설정이 나온다. 옷을 갈아입고 콧수염과 안경을 벗는다고 자기의 남편을 못알아볼까 싶지만, 이 영화는 수리의 간절한 바람을 안고 가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객은 암묵적 동의하에 그들 셋(?)의 관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펴보게 된다.

 

 


인도영화의 특징인 화려한 춤과 노래가 곁들인 뮤지컬 넘버들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주인공 심리를 대변하기 위해 만든 여러 곡의 군무와 노래는 이토록 긴 러닝타임의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지를 말해준다. 각각 5분여의 뮤지컬 장면은 그 자체가 뮤직비디오처럼 보였고, 본편 이상의 돈과 시간이 들어갔을 것에 당연해 보였다.


이 영화는 인도 영화의 3대 칸 중의 하나인 샤룩 칸이 만들어 낸 영화처럼 그의 입김이 많이 작용한다. 물론 감독은 따로 있지만 재작년에 한국에서 개봉했던 내 이름은 칸과는 다른 역동적으로 연기에 임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그가 과연 올해 쉰을 코앞에 둔 장년 배우가 맞나 싶다. 파트너로 나오는 아누쉬카 샤르마 역시 서른의 나이임에도 둘의 나이차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만큼 천상배필이 아닐까 싶도록 어울리는 연기를 펼친다.

 

 


이들의 사랑은 모두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늘 흔들리는 모습의 여자와 수리와 라지 사이에서 한 여자에 대한 변치 않는 사랑의 마음를 표현한 남자. 이들은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까 그 묘한 감정의 흔들림은 끝내 제 자리를 찾을수 있을까 수리는 복많은 남자이긴 하지만 그처럼 살기가 너무 힘들어 보인다. 그래도 넉살만큼은 최고다. 그에게 늘 행운이 함께 하길 빌고 싶어질 것이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그 남자의 사랑법 (2013)

Match Made in Heaven 
8
감독
아딧야 초프라
출연
샤룩 칸, 아누쉬카 샤르마, 비나이 파탁, 아누팜 커, 프레띠 진따
정보
로맨스/멜로, 코미디 | 인도 | 138 분 | 2013-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