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천하칠검 양가장 - 자식농사는 참으로 잘 지었소

효준선생 2013. 5. 6. 07:30

 

 

 

 

 

  한 줄 소감 : 역사서의 반미와  양업은 이중적인 인물이다. 어찌되었든 이 영화는 재미지다

 

 

 

 

 

 

론부터 말하자면 상당히 재미있는 중국 시대사극이다. 기존의 비슷한 유형의 중국 영화들이 대부분 주인공의 이름만 따다 그들의 허황된 무술장면과 마법사 수준의 몸놀림을 보여주었다면 이 영화는 실제 역사서에 나온 인물의 이야기를 비교적 담담하게 그려냈다. 물론 영화라는 점을 감안 재미도 빼놓지 않았다.

 

 


송나라는 중국 통일 왕조 가운데 가장 문약했다는 평을 듣지만 그래도 양업이 있었던 10세기 후반 북송때는 그렇지 않았다. 오랜 분열의 시기를 봉합하고 중원을 차지했던 송나라는 북방의 이민족인 거란의 침략에 안절부절 하지 못하면서도 나라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이른바 명장들이라 꼽히는 그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양업은 그의 별명 양무적에서 알다시피 거란족에게는 눈엣가시같은 존재였다. 영화 천하칠검 양가장은 바로 양업의 무공과 그가 포로가 된 뒤 그를 구하러 나선 일곱 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는 양업의 여섯째 아들 연소가 풀밭에서 데이트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이 장면이 삽입된 것은 결론과도 연관이 된다. 연소의 연적이 바로 송나라의 궐문(闕門) 반(潘)씨 집 아들이었다. 이런 관계로 두 집안은 으르렁거리기 시작했고 거란의 침공때 양업은 퇴로를 차단당한 채 궁지에 몰리게 되었다. 일곱 아들은 아버지를 모시고 돌아오겠다는 다짐을 하고 나서지만 그 결과는 너무나도 뻔했다.

 

 


영화는 이들 일곱 아들의 효성의 진격(進擊)을 그리는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반미(潘美)와 양업(楊業)이라는 상치할 수밖에 두 인물의 갈등을 이야기의 시작에 두고 있음이 흥미롭다. 이미 여러 차례 다양한 장르와 컨텐츠에선 양가장의 압도적인 승리를 다루고 있지만 이번 영화에선 아들들의 장렬한 전투 장면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담고 있다.

 

 


처음에 다 비슷하게 보였던 일곱 아들들도 시간이 지나면서 캐릭터가 부각되고 의술을 가진 다섯째와 활을 잘 쏘는 셋째의 활약이 돋보였다. 하지만 이들이 출정하기 앞서 예지력을 가진 스님이 써준 “일곱 아들이 나서지만 여섯만 돌아오네”라는 글귀가 허언이 아니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과장된 도술급 무예와 오버스러운 코미디 같은 것도 없이 돌직구를 날려대며 정극을 이끌어가는 연출력과 이미 연기력은 인정받은 여러 배우들은 안정감을 준다. 목표가 확실했던 이들의 돌파능력은 과연 어디까지 가능했던 걸까 마치 롤 플레잉 게임처럼 적의 추격을 뚫고 아군이 있는 곳까지 가야 하는 일곱명의 효성스러운 아들들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풀어놓았다.

 

 


더불어 나쁜 “적”의 이미지로 나오지만 거란족의 수장 야율원(邵兵 분)의 캐릭터가 그토록 형형하지 않았다면 이 영화는 재미없었을지 모른다. 엔딩 크레딧에도 나오지만 양업의 여섯 째 아들 연소는 양가장을 이을 후계자가 되고, 중국 역사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목계영(穆桂英)도 바로 이 양씨집안의 며느리였다. 중국의 역사는 이렇듯 후세에 수많은 스토리텔링의 소재가 된다는 게 무척이나 부럽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천하칠검 양가장 (2013)

Saving General Yang 
3.1
감독
우인태
출연
정소추, 정이건, 우파, 주유민, 이신
정보
무협, 액션 | 홍콩 | 102 분 | 2013-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