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니모를 찾아서 3D - 자식사랑은 아빠도 못지 않아요

효준선생 2013. 5. 5. 07:30

 

 

 

 

 

   한 줄 소감 : 해양생물 애니메이션의 원조

 

 

 

 

 

물을 내세운 애니메이션은 다큐가 아닌 한 의인화한, 결국 사람사는 이야기다. 외피는 비록 동물의 형상이지만 알고보면 사람의 삶을 고스란히 녹여 집어넣은 것들이다. 2003년에 개봉했던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니모를 찾아서는 당시로서는 획기적이라 할 수 있는 바닷속 생물을 주인공 삼아 편부슬하의 어린 니모가 세상에 한발 내딛는 과정을 보기좋게 그려낸 수작 애니메이션이다. 이 작품이 나온 뒤, 유독 바다 속을 배경으로 한 만화영화들이 다수 등장했으며 새미의 어드벤처, 파이스토리 등도 이 범주에 속한다.

 

 


단란한 가정에게 원치않은 사고가 닥치면 주로 아버지의 부재로 이어지는 것과 달리 이 영화는 엄마의 부재로 설정했다. 아무래도 어린 시절 모정의 결핍은 아버지의 지나친 간섭으로 이어졌고 여기에 대한 반발심으로 어린 니모에겐 생각보다 일찍 험하고 거친 세상과 맞닥뜨려야 하는 숙명에 다다르게 된다. 또 하나 니모는 수 백개의 물고기 알 중에서 달랑 혼자 살아남은 운좋은 케이스이긴 하지만 물고기에게 가장 중요하다 할 수 있는 지느러미 한쪽이 기형이다. 바로 이 부분도 놓칠 수 없는 핸디캡이다. 장애를 안고 태어나 아버지의 지나친 보살픔으로 학교에서 친구조차 제대로 사귀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요즘 아이들과도 완전 동떨어진 이야기는 아니다.

 

 


이 영화는 인간, 구체적으로는 치과의사에게 잡혀가 수족관 신세가 된 니모와 하나 뿐인 아들을 찾아 나선 아버지의 이야기로 이원화해서 보여준다. 좁디좁은 수족관이나 허허벌판이나 다름없는 망망대해는 같을 수 없다. 하지만 떨어져 있는 아버지와 아들이 만나는 생물들은 그들에겐 구원이자 복음과도 같았다. 만약 그들이 부재했다면 영화의 재미는 물론이고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기약도 없었을 것이다.

 

 


시간이 좀 필요했지만 이들 이별 부자에게 희망은 결코 잊지않겠다는 신념이 있어서 가능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야기 중간 중간 삼천포로 빠질 번한 이야기를 바로 잡고, 결국은 시드니의 어느 주소를 찾아나서는 아버지와 병원 수족관에서 탈출을 기도하는 어린 아들의 모습은 지켜주어야 할 사람과 보호받아야 할 사람의 간극도 함께 보여주고 있다.

 

 

 


이미 개봉했던 옛 영화지만 개봉 당시에도 100만명이 훌쩍 넘는 관객이 관람을 했고 이번 입체영화 효과를 첨가하는 과정에서도 효과를 구현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 특히 액체라는 정말 표현하기 어려운 공간에서 주요 캐릭터들이 왕래하는 모습은 기발했다.

 

 


영화 오프닝 직전에 토이스토리의 출연 캐릭터들이 모여 작은 영화를 하나 만들었다. 제목은 파티공룡 렉스로, 욕실 안에서 각종 완구들과 함께 벌이는 난장판에 가까운 경쾌한 해프닝이 걸맞는 음악과 함께 볼만하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니모를 찾아서 3D (2013)

Finding Nemo 
9.2
감독
앤드류 스탠튼, 리 언크리치
출연
앨버트 브룩스, 엘렌 드제너러스, 알렉산더 굴드, 윌렘 데포, 브래드 가렛
정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코미디 |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 107 분 | 2013-0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