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콜렉션 - 당신은 충분히 빠져 나올 수 있을 공포일까?

효준선생 2013. 5. 1. 07:30

 

 

 

 

 

  한 줄 소감 : 이 영화를 보는 순간부터 덫을 조심해야 한다.

 

 

 

 

 

화 콜렉션은 슬래서 고어장르의 영화로 신체부위를 절단하거나 훼손하는 등의 일련의 행동을 통해 범죄의 동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려는 의도대신 버려진 호텔 안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트랩무비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좁은 공간에 갇힌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답답하다. 거기에 예측하기도 어려울 지경의 수많은 트랩과 자신들을 난자하기 위해 쫒아오는 살인마를 피해야 한다는 사실은 끔찍하다. 이 영화의 거의 유일한 배경인 호텔 안에서의 추격전은 선혈이 낭자하고 사람은 어떤 유형으로 타인에 의해 죽임을 당할 수 있을 지를 백화점식으로 나열하고 있다.


범죄자 아킨은 출소했다가 다시 누군가에게 납치되었다는 뉴스와 어린시절 교통사고를 당한 후유증으로 한쪽 청력을 잃은 여자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친구들과 클럽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한 붉은 트렁크에서 아킨이 피투성이가 된 채 발견되고, 여자는 괴한에 의해, 아킨은 천신만고 끝에 그곳을 탈출하지만 여자를 구하려는 무리에 의해 아킨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이 납치되었던 호텔로 다시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나서 호텔에서의 끔찍한 연쇄죽음이라는 건 언급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선 범인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제공하지 않았다. 사람을 죽이고 그걸 왜 수집하다는 건지, 곤충학자와 살인의 연관성은 있는 것인지, 얼굴을 가죽으로 꽁꽁 싸맨채 살인을 하는 건지 설명이 불분명하다. 모른다는 건 공포지만 혹시라도 끝내 살육의 이유에 대해 알 수 없다는 건 이 영화를 코미디로 만들 가능성도 있기에 불안한 마음도 없지 않았다.

 

 


잡혀있는 여자를 구하기 위해 버려진 호텔 안으로 들어간 사람들이 하나씩 차례로 트랩에 걸린 채, 혹은 콜렉터에 의해 죽어나가는 장면은 지독한 쾌감을 수반한다. 이런 고어 영화에서 그런 쾌감은 텁텁한 음식을 먹고 난 뒤 디저트가 주는 시큼함 정도지만 영화 콜렉터에서의 그것은 덜 익은 자몽의 맛과도 같았다.


독한 놈은 결코 시시하게 죽지 않는다. 그에게 죽은 자들은 좀 억울하겠지만 이 모든 게 한낱 설정이라는 걸 알고 보기에 보다 센 녀석과 보다 센 설정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걸 기대하게 한다.   엔딩에 줄줄이 사탕으로 등장하는 각각의 캐릭터와 배우들의 영상이 재치있다. 어떻게 죽는 지를 다이제스트로 보여준다. 물론 산산히 조각난 캐릭터는 마지막 모습도 없다.  

 

 


연상하는 것으로도 구토가 날 것 같으면 안보면 그만임에도 이런 장르의 영화가 많은 매니아들에겐 필견의 영화가 되고 있다는 건 아이러니한 일이다. 일종의 욕구 해소의 일환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어떠신가 이 영화를 보면 욕구 불만이 쏴르르 해소되지 않을까?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콜렉션 (2013)

The Collection 
7
감독
마커스 던스탠
출연
크리스토퍼 맥도널드, 다니엘 샤먼, 리 터제슨, 나비 라왓, 조시 스튜어트
정보
액션, 스릴러, 공포 | 미국 | 82 분 | 2013-0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