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아이언맨3 - 엄청나게 바빠진 그에게 휴식을...

효준선생 2013. 4. 25. 07:30

 

 

 

 

 

  한 줄 소감 : 풍류서생 같았던 전 편과 달리 실사구시의 풍모가 느껴진다

 

 

 

 

국 시민 토니 클라크는 무엇보다 돈이 많다. 그 많은 돈으로 부자들은 하지 않을 것 같은 취미가 있다. 바로 기계를 뚝딱거리며 뭔가를 만드는 것, 완구를 가지고 그러면 키덜트라고 하겠지만 토니의 수준은 그게 아니다. 초 울트라 슈퍼 미라클 국가 미국을 구원할 수준의 어마어마한 것들이다. 물론 토니 혼자서는 힘들다. 그가 장인의 정신으로 한 땀 한 땀 디테일하게 작업한, 바로 강철로 만든 슈트다. 그걸 입는 순간, 그는 돈많은 토니가 아닌 액션 히어로 아이언 맨이 된다.

 

 


우리가 작년에 개봉한 영화 어벤저스에서 헐크의 주먹질에 경탄한 바 있지만 그 수많은 영웅 중에서도 아이언 맨의 능력을 甲으로 친 이유는 바로 어디든지 날아다닐 수 있는 능력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때 좀 무리했는지 아니면 세상엔 돈말고 지켜야 할 것들이 많다고 봤는지 이 남자 행동거지가 수상해졌다. 바로 영화 아이언맨 3의 주인공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남산위의 소나무가 철갑을 두르듯, 토니에겐 쇠로 만든 슈트를 입어야 폼이 난다. 그런데 예전엔 잘 갖춰진 슈트에 몸을 대야 입을 수 있었지만 이번엔 좀 업그레이드 되었다. 텔레파시 정도 되는 능력을 발휘하면 저 멀리에 있는, 그 거리에 수천 킬로 정도 떨어져 있다손 불가능은 없다. 슈트의 조각들이 토니를 찾아다닌다. 그리고 각각의 조각들은 제 기능을 한다. 예를 들어, 오른손에서 끼워진 장갑으론 나쁜 놈들 아구창을 날려버릴 수 있고, 왼 다리에만 끼워진 부츠로는 드롭킥을 날릴 수 있다는 말이다. 급하면 아무 조각이라도 하나 걸치고 나설 수 있다는 말이다. CG팀이 부지런을 떨었겠지만 그만한 볼거리도 없다.

 

 


자, 이 정도로 아이언맨의 근황을 소개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이야기가 성기다. 액션 히어로 영화에 악당이 빠져서야 쓰겠다. 이 악당, 알고보니 지금부터 14년 전에 토니에게 문전박대를 당한 바 있던 그 남자다. 전과 달리 핸섬해졌지만 의뭉스런 얼굴 표정이 “나는 좋은 일을 하지 않아”라고 얼굴에 쓰고 다니는 것 같다.


영화 아이언맨 3는 익스트리미스라는 독특한 제재로 인간이 요상한 힘을 갖게 만드는 기술을 가진 악당과 거기에 맞서 기존의 가치를 지켜내려는 한 남자의 사투를 그리고 있다. 그들을 굳이 선과 악으로 나누어 보려는 시도는 불필요한 것 같다. 악당도 사실 할 말이 있을 것이고, 악당 밑에서 가공할 능력으로 미국 대통령을 위시해 가진 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조무래기들도 다 사연들이 있다. 그들이 몹쓸 짓을 하고 다니며, 우리의 히어로 토니를 괴롭히는 장면이 나온다고 까부셔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건 그냥 영화 흐름상 그런 것뿐이다.

 

 


안티 히어로로 나오는 사람들의 경우는 조직 부적응자나, 불의의 사고를 당한 케이스들이 많다. 그들이 잘 굴러가는 사회에 무슨 해악을 저질렀는지는 알려주지 않고, 그저 기존의 질서를 무너뜨리려는 나쁜 놈으로만 여긴다면, 이런 저항과 제압의 악순환은 결코 끊어지지 않을 것이다.

 

 


죽은 줄 알았던 상대가 말도 안 되게 자꾸 살아나고 거기에다 필살기를 써가며 또 죽이려만 든다면 그 게임은 흉악스럽기만 할 것이다. 다행히도 토니 클라크는 아이언맨으로부터 해탈한다. 바로 이 점이 그가, 이전 시리즈물에서의 그와는 달리 철학적 인간형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나중에 시간이 흘러 또 어떤 상황 하에서 영웅의 귀환을 기다리게 될지 모르겠다. 다음엔 언제라도 뽑아 세울 수 있는 미국 대통령이 아닌 우리 이웃의 아픔을 구제할 영웅의 도래를 손꼽아 기다려 보고 싶다. 더 많은 사람이 원하는 영웅은 그런 모습일 것이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아이언맨 3 (2013)

Iron Man 3 
6
감독
쉐인 블랙
출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기네스 팰트로, 벤 킹슬리, 돈 치들, 가이 피어스
정보
액션, SF | 미국 | 130 분 | 2013-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