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태아 3D - 생명탄생의 신비로운 여정을 따라가다

효준선생 2013. 4. 12. 07:00

 

 

 

 

 

  한 줄 소감 : 부모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에 대해 생각해볼 듯 싶다.

 

 

 

 

 

조론자들로서는 마뜩치 않겠지만 영화 태아를 보고 나면 생명의 탄생이란 얼마나 정교한 시스템의 결과물이자 얼마나 숭고한 희생의 산물인지 잘 알 수 있다. 과학 다큐멘터리의 영역에서 다루지 못할 분야는 없어 보일 정도로 이 영화는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이미 공중파에서 선보인바 있는 이 영상물을 입체효과를 추가해서 극장 상영을 시도한 점인데, 단순히 오락꺼리로서의 영화가 아닌 태어나고 자라는 과정에 궁금증을 가질 만한 나이의 아이들에겐 최고의 생물학 개론이 될 것 같다.

 

 

 

중학교 2학년때인가 생물 시간에 비로소 인체의 신비, 특히 아기는 어떻게 태어나는 지 배웠는데, 당시엔 가르치는 교사도 듣는 여드름쟁이 학생들도 얼굴이 발그레해졌던 기억이 난다. 성교육이란 개념조차 없던 시절인지라 낯설기 그지 없던 컨텐츠에 대한 어색한 접근은 모두들 난감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변변한 교재도 없이 글과 조악한 그림 정도로 생명의 탄생에 대해 어설프게 배웠던 것 같다.

 

요즘엔 정보전달 체계도 다양하고 아이들의 지적수준도 전과 달라서 초등학교 상급생 이면 알만한 건 다 아는 때이지만 간혹 제대로 된 정보가 아니라 자극적이거나 잘못된 정보로 인식하지나 않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 차원에서 영화 태아는 여러 전문가들의 조언을 듣고, 감수를 거친 영상물이라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영화의 시작은 어느 젊은 부부의 임신 소식에서 시작한다. 아이를 갖게 되었다는 사실에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부부, 그리고 이어지는 수정, 착상, 난할등 비교적 과학적인 용어와 영상이 펼쳐지는데 이 부분에서 입체효과의 덕을 톡톡히 본다.

 

 


임신이 되었다는 소식에 어쩜 저렇게 좋아라할까 싶기도 하고, 건강한 아이의 출산을 위해 많은 부분을 감내하는 산모의 모습을 보니 모성은 참으로 대단하다 싶다. 그리고 이어지는 380여일 동안 나날들, 하루가 다르게 배가 불러오고, 매달 겪어야 하는 일들이 뱃속의 태아와 산모를 오버랩하며 보여준다.


한 생명의 탄생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세상의 빛을 보기 위해 많은 수고가 따르고 빛도 보지 못하고 죽은 태아들, 그리고 너무 빨리 세상에 나와 버린 아이들, 그리고 기형이라는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이야기들을 보면 정말 나약한 게 또한 인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의학적 소견과 그런 장면들이 많이 등장하다 보니, 마음이 여린 어린 관객들에겐 적지 않은 충격일 수도 있고, 자기도 저런 과정을 통해 세상에 태어났음을 인지하고는 엄마의 손을 꼭 잡고 놓지 않는 모습도 보였다.

 

 


이 영화는 몇 가지를 시사한다. 저출산 국가라는 오명에서 벗어나는데 일조할 수 있다는 사명감과, 어린 아이들부터 청소년기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교육 자료, 그리고 예비 부모들에겐 실전과도 같은 가이드 북이 될 것 같다. 더불어 과학 다큐멘터리도 잘만 만들면 좋은 컨텐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 태아 3D는 빛이 난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태아 3D (2013)

Fetus 
0
감독
표만석
출연
-
정보
다큐멘터리 | 한국 | 80 분 | 2013-0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