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그림자 애인 - 진짜 사랑은 따로 있다니까요

효준선생 2013. 4. 12. 10:30

 

 

 

 

 

  한 줄 소감 : "상우씨"가 좋아하는 사람은 따로 있음

 

 

 

 

 

벌가 상속녀로 금방 떠오를 이름하면 패리스 힐튼이 있는데, 중국 영화 그림자 애인의 주인공도 패리스다. 그런데 진짜 주인공은 그녀가 아니라 그녀와 닮은 꼴의 꽃집 여자 친신이다. 진짜의 부재시 가짜로 하여금 진짜가 나타날 때까지만 잠시 역할을 맡게 했다가 오히려 가짜의 진가가 드러나면서 진정한 의미의 “그것”은 무엇인가를 되새기가 하는 영화도 얼마 전에 보았다. 영화 광해가 진정한 의미의 임금이란 이란 질문에 답을 했다면 영화 그림자 애인은 진정한 사랑이란 질문에 답을 하는 영화다.

 

 


한국 배우 권상우는 이미 성룡과 함께 차이니즈 조디악으로 한국 팬에게 인사를 한 바 있지만 그 역할의 미미함으로 아쉬움도 함께 남겼지만 그 영화보다 먼저 찍은 이 영화에선 나름 주인공 행색을 한다. 까칠하기 이를 데 없는 재벌가의 상속녀로 나오는 패리스의 남자이자, 한국 여행갔다 잠시 사라진 그녀를 대신해 거리에서 만난 닮은 여자를 데려다 미봉책을 세우다 진솔한 그녀에서 반한 그룹의 CEO를 맡은 권정훈 역의 그는 여러 중국인 배우들 틈새에서 고군분투를 한다.

 

 


중국의 로맨스 코미디는 아직 잘 영근 장르는 아니다. 시나리오에서 받는, 어디선가 본 듯한 전개와 배우들의 어색한 로맨스 연기들도 여전하다. 그런 이유로 홍콩 배우 장백지와 한국 배우 권상우의 이식으로 다변화를 꾀하긴 했지만 이 영화의 바로 이 “어디선가 본 듯한 ”설정은 아마도 한국 드라마에서 이미 단골메뉴가 되어버린 까닭은 아닐까 싶었다.

 


1인 2역을 하는 장백지의 날 선 연기도 눈에 띄지만 친신의 할머니가 들려주는, 전쟁난리 통 속에 일어난 외조부와의 사랑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어린 시절 일본인 부부에 의해 양녀로 키워져 중국어를 못하는 중국 여자와 전쟁의 상흔을 닦아내며 살다가 다시 전쟁의 희생양이 될 수 밖에 없었던 남편을 잊지 못하며 여생을 쓸쓸하게 마감하는 외할머니의 이야기 속에, “그래도 사랑은 하지 않는 것 보다 누군가를 진정 사랑했다는 게 행복한 일이 아니겠니?”는 말로 불확실한 사랑에 빠진 채 자신에게 고백을 하는 외손녀를 위로하는 장면이 와 닿았다.

 

 


그 외에도 눈에 쏙 드는 신입급 배우들이 보이는데, 다들 상큼하기가 이를 데 없다. 이 영화에선 권상우, 장백지를 서포터 해주는 입지지만 원석에 가까운 그들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그림자 애인 (2013)

Shadows of Love 
10
감독
반원량
출연
권상우, 장백지, 경첨, 정춘성, 장소함
정보
로맨스/멜로 | 중국 | 87 분 | 2013-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