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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글래디에이터 로마 영웅 탄생의 비밀3D - 루저청년 훈남으로 다시 태어나다

효준선생 2013. 3. 14. 07:30

 

 

 

 

 

  한 줄 소감 : 이탈리아산 애니메이션도 웰메이드

 

 

 

 

 

西紀가 시작된 지 채 100년도 되지 않은 어느 날, 유럽 이베리아 반도엔 심상치 않은 조짐이 느껴졌다. 사람들은 로마 황제들의 음행이 하늘을 노엽게 해서 그런다고 하는데, 멀리 보이는 폼페이 화산이 며칠 전부터 잿빛 연기를 뿜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막상 화산이 폭발하자 세상에서 가장 번화했다는 폼페이는 하루 아침에 찾을 수 없는 도시가 되고 말았다. 지금도 그 당시 참혹한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유적들이 발견된다고 하는데, 그날 간신히 목숨만 건진 어린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한 편의 애니메이션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탈리아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인접국가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나 스페인의 그것과는 달리 한국인의 정서에 부합하기도 하고 비교적 보편적 가치관과 부드러운 유머가 영화의 완성도와 함께 부담없이 읽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탈리아 애니메이션은 처음 보는데 영화 글래디에이터 로마 영웅 탄생의 비밀 3D는 헐리웃이나 일본 만화와는 또 다른 질감의 느낌을 주었다. 노랑과 검정을 많이 써서 캐릭터가 잘 도드라져 보이게 만들고 그 때문인지 마치 실사 캐릭터 인형 같아 보이기도 했다.


티모라고 불리는 소년은 폼페이 화산폭발로 엄마를 잃고 글래디에이터 학교 교장이자 장군에게 거둬져 성장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부모의 정을 느끼지 못해서 그랬는지 나태한 생활과 목표의식이 없는 나날이 되다보니 불어나는 건 몸무게요, 늘어나는 건 게으름뿐인 청춘이었다. 그런 그에게 하나의 자극제가 된 건 바로 장군의 딸이자 그가 유일하게 좋아한 이성친구인 루씰라가 다름아닌 글래디에이터 학교에서 같이 공부한 녀석에게 시집을 갈지도 모른다는 소식이었다. 마음이 급해진 그는 마녀를 찾아가 해서는 안 되는 짓을 하고 결국 학교에서조차 쫒겨나는 신세가 되고 만다.

 

 

 


이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티모는 전형적인 루저의 모습을 하고 있다. 내세울 만한 스펙이라고는 멀쑥한 얼굴 정도인데,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던 루씰라도 현실적인 여자인지라 친구가 아닌 결혼 상대로 그런 사람을 선택할 리가 없다. 여기서 약간 불편한 진실이 하나 등장하는데 티모의 연적이자 매사에 만능인 카시오는 바로 로마 황제의 조카라는 설정이니 그 당시에도 정략결혼이라는 것 때문에 울고 웃는 청춘들이 적지 않았던 모양이다.

 

 


쫒겨난 티모는 우연히 만난 정체 불명의 여자로부터 하드 트레이닝을 받는데, 보통은 이렇게 만나며 정이 들게 마련임에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인지 멜로 라인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8등신 차도녀처럼 생긴 다이애나는 무엇 때문에 진짜 별 볼일 없는 티모에게 자신감과 동기부여를 해가며 훈남으로 거듭나게 하는 건지 또 자기에게 모질정도로 구박을 하며 달달 볶는 다이애나를 믿고 따르는 지 영화를 끝까지 보면 어렴풋이 알게 된다.

 

 


성공에는 지름길이 없다고 한다. 꾸준한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영화 속 캐릭터들은 말하고 있다. 부정한 방법으로 상대를 제압하려다 오히려 제 꾀에 넘어가는 카시오의 예를 들며 영화는 사필귀정의 교훈을 준다.  로마를 배경으로 하여 당시 건축물들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경기들, 영화 벤허의 한 장면을 오마주하고 실사 영화인 글래디에이터의 모습도 갖다 썼다. 재미있는 건 그 당시 부실시공의 여파로 인해 경기장이 무너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루저라고 손가락질을 받던 배불뚝이 청춘이 어느새 만인의 영웅이 되어가는 과정을 보면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계기를 심어줄 것이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장르 애니메이션

  수입/제공  조이앤컨텐츠그룹

  배급 SBS컨텐츠허브

  홍보마케팅 필름마케팅캠프/지앤이

 

 

 

 

 

 

 

 

 

 


글래디에이터: 로마 영웅 탄생의 비밀 3D (2013)

Gladiators of Rome 
10
감독
이기니오 스트라피
출연
황광희, 김예원, 루카 아르젠테로, 라우라 치아티, 벨렌 로드리게즈
정보
애니메이션 | 이탈리아 | 87 분 | 2013-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