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메스카다 - 지역 균형발전에 관해 이야기를 끄집어내다

효준선생 2013. 3. 9. 08:00

 

 

 

 

 

  한 줄 소감 : 부익부 빈익빈이 가져온 파탄의 결말

 

 

 

 

 

리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 한 곳은 부유하게 살고 또 다른 곳은 빈궁하게 산다. 각각의 주민들에게 자신이 살고 있는 마을에 대한 자긍심 같은 건 확실하게 없다고 말할 수 없다. 특히나 그곳에서 태어나고 살았던 곳이라면, 영화 메스카다에는 잘사는 동네와 못사는 동네를 비교하면서 그 두 마을을 아우르는 사건을 중심으로 이들 사회 구성원간의 갈등과 반목이 어떤 문제를 가져오는 지를 살펴본 사회 범죄 스릴러물이다.

 

 


형사 노아, 그는 가난한 동네인 캐스웰 출신이다. 지금은 부자동네 힐리어드를 관할하는 경찰서에서 근무하지만 그를 곤혹스럽게 한 사건이 터지는 바람에 어색하게 된 상황이다. 힐리어드의 어느 주택, 밤에 혼자 집에 있던 어린 아이가 흉기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노아는 현장검식 중에 우연히 발견한 전단지가 자신이 태어난 캐스웰의 지역 축제를 알리는 내용임을 알고는 캐스웰로 향한다.

 

 


이 영화는 영화 초반부 범인이 누구라는 걸 밝히고 시작한다. 그런데 이상한 건 그 범인들의 동선이나 범행동기 같은 것에 초점을 두지 않고 오히려 못사는 동네 캐스웰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행사 같은 것에 더 비중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간다. 다시 말해 그 지역에 대기업인 제약회사의 공장이 들어서야 하는데, 과연 그 조건을 충족하느냐 여부를 놓고 주 정부 관리들과 입씨름을 하는 장면이라든가, 엉뚱하게도 아주 오래전 다른 사건으로 잡혀들어갔던 남자를 용의자를 몰아세우고는 지나친 관심을 보인다거나, 캐스웰에 있는 작은 주점을 둘러싸고 그 술집을 찾은 사람들의 수다에 몰입한다.

 

 


범인은 확실히 이들과 관련이 없지는 않다. 그런데 그들이 캐스웰의 주민들과의 관계성에 대해서는 아주 조금씩, 천천히 흘려 놓는 방식인지라 다소 답답한 느낌도 없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피해 아이의 엄마가 잘사는 동네에서 입김이 센 인물이라는 것도 부각시키며, 아이의 죽음을 야기시킨 것이 단순한 충동적 범행이 아닌 사회문제의 발로라는 점을 까발리고 있다. 당연히 여기에는 빈부 격차에 대한 모순, 실업자 문제에 대한 답답함이 끼어드는데, 일개 형사가 쉽게 해결하기엔 버거울 정도의 무거움이 담겨져 있다.

 

 


범죄물이지만 형사와 범인 간의 화끈한 몸싸움이나 총질, 그 흔한 카 체이싱 한 번 없이 끝나지만 마지막 결론이 어떻게 날까라는 궁금함을 끝까지 끌고가는 이 영화의 특징은 놀랍다. 그리고 못사는 동네 출신인 형사가 현실에서 자신이 태어난 고향과 고향 사람들을 어떻게 대하는 지도 들여다 볼 수 있게 했다. 여우는 결국 자신이 태어난 곳을 향해 고개를 묻는다는데 형사 노아의 갈등은 과연 어떻게 마무리가 될까.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메스카다 (2013)

Meskada 
1
감독
조쉬 스턴펠드
출연
닉 스탈, 레이첼 니콜스, 켈란 럿츠, 조나단 터커, 그레이스 검머
정보
범죄, 스릴러 | 미국 | 98 분 | 2013-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