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 2 - 우리의 삶의 터전도 지켜주세요

효준선생 2013. 3. 1. 07:30

 

 

 

 

 

  한 줄 소감 : 이 영화 꼭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이 떠올랐다. 시간도 남을 텐데 좀 보시죠

 

 

 

 

 

 

제가 델리의 사파리인 것처럼 영화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 2는 인도 발리우드 제작이다. 내용도 인도산 아기 표범 빌리가 자신이 살고 있는 숲을 구하기 위해 인도의 행정중심지인 델리까지 가는 험난한 여정을 그린 어드벤처 액션 애니메이션이다.

 

 


환경문제는 어디서나 골칫거리다. 위정자들은 한결같이 그냥 놔두어도 좋으련만 개발이라는 명목으로 죄다 파헤치고 거기다 시멘트로 덕지덕지 발라 뭔가 새로운 걸 만드는 걸 좋아하는 지 모르겠다. 빌리와 아버지 레오가 영화 초반부에 불도저 무리에 쫒기다 결국 아버지가 인간이 쏜 흉탄에 목숨을 잃어버린 장면은 빌리의 기억 속에서 마치 흉터처럼 반복해서 보여준다. 어린 아들로서는 얼마나 잊기 어려운 트라우마겠는가 빌리가 동물의 숲 친구와 형님들인 곰, 원숭이 그리고 엄마와 인간의 언어를 구사한다는 이유로 조인한 앵무새와 함께 먼 길을 떠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동물을 보호한다는 이유도 좋지만 멀쩡한 삼림을 깎아내고 거기에 고층아파트를 짓고 수 천년을 잘 만 흘러가던 물길을 일직선으로 내야만 직성이 풀리는 인간들에게 말도 안 통하는 짐승들의 이런 간곡한 주장은 결국 우리 인간의 목소리인 셈이다. 살던 곳에서 쫒겨나고 더 먼 곳으로 옮겨가야 하는 가진 것 없는 빈민들의 삶, 인도나 한국이나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동물 캐릭터 중에서 유독 원숭이인 토토의 심성이 고약해 보인다. 소위 반전인물인 셈인데 유난히 앵무새 알렉스를 괴롭히고 심지어 연장을 들고 다니며 그를 죽이려든다. 왜 그가 그런 행동을 하는 지 연유는 잘 알 수 없지만 그 역시도 큰 틀안에선 생존의 영역을 지킨다는 데는 동의하는 것처럼 보인다. 영화의 대부분의 갈등 구조는 토토와 나머지 동물간에서 생기는데 이를테면 勞勞갈등으로 여겨진다.

 

 


어드벤처를 기본으로 하고 있기에 두 번에 걸친 방해꾼들의 엄습도 볼만한 장면이다. 하이에나 무리와의 결투, 그리고 말벌의 추격전이 그것인데, 입체효과를 노리는 장면들로 보인다. 어려운 길을 선택한 그들이지만 정작 인간들과의 대결구도는 다소 싱겁다. 아니 그들의 진정성이 인간을 설복시켰다고 보는 편이 맞는 것 같다

 

 


환경은 파괴하는 건 쉽지만 지키는 건 어렵다는 말을 여러 번 한다.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모두 때려부순 꼴을 봐왔던 우리에게도 환경, 생태보존, 동물보호등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육적 효과가 있는 영화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빌리와 용감한 녀석들 2 (2013)

Delhi Safari 
9.7
감독
니킬 아드바니
출연
신보라, 박성광, 정태호, 양선일, 크리스토퍼 로이드
정보
애니메이션 | 미국, 인도 | 82 분 | 2013-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