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파이어 위드 파이어 - 범인 얼굴 안본 걸로 해주세요

효준선생 2013. 2. 24. 07:30

 

 

 

 

 

   한 줄 소감 : 살아서는 끝나지 않을 공포가 이런 걸까 싶다.

 

 

 

 

화 파이어 위드 파이어는 우연하게 사건 현장에서 범죄자의 얼굴을 보았다는 이유로 그동안의 삶의 엉망이 된 남자의 이야기다. 소방관으로 근무하는 제러미는 편의점에 들렀다가 편의점 자리를 빼앗으려는 조직일당과 마주친다. 주인과 아들은 총에 맞아 죽고 자신은 간신히 도망쳤지만 이들은 유일한 증인인 제러미를 제거하기 위해 전방위로 그를 압박해 온다.

 

 


어느 날 갑자기 닥친 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면 차라리 범인의 얼굴을 보지나 않았으면 좋으련만, 아무 생각없이 증인으로 나서면서 겪게 되는 심리적, 신체적 압박이 장난이 아니다.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하겐과 그의 일당은 제러미와 관계된 모든 인물들을 마치 해킹이라도 하듯 분풀이를 하겠다고 한다.


미국엔 이런 경우 증인 보호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는데, 제러미 역시 그의 모든 사회적 신분을 세탁하는 과정을 겪는다. 영화의 한 장면으로 처리되는 이 시스템들, 예를 들어 주민번호를 비롯한 모든 자료의 세탁과정. 다시 말해 이전의 제러미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셈이다. 거주지까지 옮기고 소방관 일도 그만 두지만 애인과 만나는 사실까지 알아내는 하겐 일당 앞에서 그는 두려울 수 밖에 없다.

 

 


아무리 총기 허용이 자유로운 미국이지만 다들 총을 잘 쏘는 건 아닌 모양이다. 겉보기엔 총 좀 쏠 것 같은 제러미지만 오히려 애인에게 총 쏘는 법을 배우는 장면이 이채롭다. 그런데 이 과정에 나중에 복선이 된다. 영화 제목으로 쓰인 파이어 위드 파이어는 불은 불로 제압한다는 의미가 있다. 한국어로 굳이 번역을 하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정도가 될지 모르지만, 사람이 참는 것도 한계가 있듯 아무도 자신을 지켜주지 못할 상황에 할 수 있는 건 어금니 꽉 깨물고 스스로가 강해질 수 밖에 없지 않겠나. 자신을 알고 있는 사람과 만나지도 못하고 자신을 숨기고 사는 것도 어느 정도지 이 정도가 되면 숨도 못쉴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하겐이라는 인물은 자신의 사업에 조금이라도 거치적거리면 눈 하나 깜박거리지 않고 제거해 버리는 사이코패스다. 데리고 다니는 애들 상태도 딱 보기에 떡대들이다. 하지만 그 뿐이 아니다. 변호사를 대동하고 한 방이면 끝나는 스나이퍼까지 그의 수하에 두었다. 다시 말해 자기가 하고픈 일이라면 뭐든 할 수 있다는 생각의 소유자다. 일개 소방관인 제러미가 이런 자에게 걸렸다고 생각하면, 누구라도 오금저릴 일이다.

 

 


살기 위해 총을 들었지만 상대는 대적하기 버거울 정도다. 하지만 막상 다가서려니 골리앗에게 덤비는 다윗의 심정이고, 공권력이 좀 도와주면 좋으련만 사건이 터져야만 움직이는 한심한 그들을 믿고 내 목숨을 맡길 수는 없어 보인다.


영화는 주인공의 직업에 맞춰 火攻으로 결말을 장식한다. 영화의 결말이야 안봐도 다 알겠지만 이 영화의 재미는 개인이 처한 협박을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맞서 싸워야 하는 상황의 긴박함이다. 영화 중반부에 일정 거리를 두고 상호 저격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상당히 잘 찍어냈다. 총격 장면이 유독 많은데 여타 영화보다 그 촬영효과가 뛰어난 점은 인정한다.

 

 

최근들어 은근히 자주 보이는 브루스 윌리스가 공권력을 대표해 제러미를 음지에서 돕는 역할로 잠시 등장한다.  

 


파이어 위드 파이어 (2013)

Fire with Fire 
6.5
감독
데이빗 바렛
출연
조쉬 더하멜, 브루스 윌리스, 로자리오 도슨, 빈센트 도노프리오, 50 센트
정보
액션, 스릴러 | 미국 | 96 분 | 2013-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