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키스 - 짜릿짜릿한 느낌을 선물받고 싶다면

효준선생 2013. 2. 22. 15:56

 

 

 

 

 

 

  한 줄 소감 : 키스에 대한 내용보다 사람 사이의 끌림에 대한 내용이다

 

 

 

 

화 키스는 입맞춤이라는 소재로 8개의 작은 에피소드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다. 입을 맞춘다는 행위에 포커스를 놓고 보면 왠지 외설적이거나 선정적일 것 같지만 8개의 에피소드 중에서 수위가 높은 키스 장면이 나온 건 거의 없다. 아니 입술 근처에도 가지 않은 것들이 태반이다. 다시 말해서 이 영화는 키스를 잘하는 법, 혹은 타인의 키스하는 장면을 노골적으로 보여주려는 시도에서 만든 영화는 아니라는 걸 알고 봐야 한다.


8개의 에피소드를 관통하는 주제와 형식을 하나씩 언급하자면, 결국 사랑의 유무다. 이 사랑도 남녀간의 에로스적인 사랑이 아닌 상대방으로부터의 인정을 받는다는 것에 대한 위무(慰撫)라고 보인다. 각각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유심히 지켜보면 상대에 대해 질펀한 애정감각이라기 보다 한 발 다가서도 될까 하는 긴장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소녀시대>에서는 골목에서 린치를 당하는 소년이 짠하고 나타난 소녀에 의해 곤경에서 탈출하는데, 운 좋게 키스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런데 소년은 소녀의 입술이 아닌 소녀의 운동화에 키스를 한다. <달인> 키스방에 간 미래의 판검사를 꿈구는 고시생, 시간 다 가기 전에 키스를 하라고 하는 알바생에게 오히려 키스를 사고 파는 더러운 세상에 청춘을 갖다 버리냐고 어설픈 충고를 한다.


다시 말해 키스를 할 수 있는 분위기까지 가기 전의 과정이 이 영화의 기획이라면 입에다 하는 키스만이 세상의 모든 키스는 아니라는 것도 이 영화가 하고픈 이야기로 보인다. 왜냐하면 대부분 두 명이 등장하는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마음만 먹으면 15분 남짓의 러닝타임동안 뽀뽀하는 장면만 보여줘도 되지만 그런 선택은 하지 않았다.


키스는 성행위로 가는 전초과정이란 말도 하지만 반대로 사랑이 없이 하는 키스는 있을 수 없다는 말도 된다. <러블리>에서 감독과 작가가 영화 시나리오에 키스장면을 넣을지 아니면 바로 베드신을 넣을지 옥신각신하는 것도 남녀의 차이에서 오는 해프닝이다.


키스를 소재로 했다고 해서 마냥 야릇할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다. 장르도 조금씩 모두 다르고, 심지어 장비를 많이 썼을 것 같은 <슬레이어>는 뱀파이어 물이다. <행복한 오후 2시>나 <고해>등에서는 세기말적 분위기도 나고 <기특한 녀석>은 드라마 사랑과 전쟁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 영화의 형식을 보면 모든 에피소드가 단 하나의 공간을 로케이션을 삼았다. <러블리>는 감독의 오피스텔, <행복한 오후 2시>는 스튜디오 부스, <키스 미>는 카페, <달인>은 키스방, <소녀시대>는 골목, <기특한 녀석>은 아파트 가정집,<슬레이어>는 건물 옥상, 그리고 <고해>는 성당 고해소다.


이 영화는 배우들의 면면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노골적인 키스 장면은 많지 않지만 오히려 클로즈업 되어 비춰지는 배우들의 얼굴이나 입술을 보고 있노라면 야릇한 감정마저 일게 한다. 개중엔 앞으로 한국영화에서 자주 볼 듯 싶은 하드웨어를 지닌 배우들도 눈에 든다.


각각의 에피소드들의  흡인력이 조금씩 편차를 지니고 있지만 흥미롭게 본 에피소드는 <달인>과 <소녀시대>다. 생각지 못한 반전이 좋다. 본편에서 키스신이 적어서 아쉬웠다면 엔딩 신에서 만끽하면 될 것 같다.

 

 

 장르 판타지 로맨스 & 옴니버스

 제공 스푸키번치

 마케팅 배급 마노엔터테인먼트

 

 

 

 

 

 

 

 

 

<소녀시대>

 

 

<달인>

 

 

<기특한 녀석>

 

 

<러블리>

 

 

 


키스 (2013)

KISSES 
10
감독
이현철, 강호준, 김진희, 황희성, 서용호, 문인대, 이정원, 김두헌
출연
조윤미, 김도영, 윤영민, 장효진, 이선희
정보
드라마 | 한국 | 121 분 | 2013-0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