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충만 리뷰/[영화평Ⅰ]요즘 영화리뷰

영화 쏘리, 알러뷰 - 사랑함에 나이차는 숫자에 불과할까?

효준선생 2013. 2. 14. 14:00

 

 

 

 

 

  한 줄 소감 : 남자에겐 로망...여자들은 어떤 생각일까?

 

 

 

 

 

여자 나이 방년(芳年)이면 가장 예쁠 나이라 했다. 글자 그대로 꽃이 피는 나이라는 뜻이니 새벽 이슬이 꽃방울에 맺힌 모습처럼 청초하다 하겠다. 그런데 나이 열일곱의 이탈리아 처녀 니키는 어쩐 일인지 서른 여덟의 광고쟁이 알렉스에게 빠져 정신을 못차린다. 또래 남자애가 졸졸 따라다니지만 아무리봐도 유치한게 성에 차지 않는다. 중년 문턱이 가까운 남자와 아직 성인이 되려면 밥 좀 더 먹어야 할 것 같은 여리여리한 여자아이와의 러브라인은 마치 롤리타 증후군을 빗댄 것 같지만 이탈리아 영화 쏘리, 알러뷰는 생각보다 밝고 맑은 기운이다.

 

 


서른 여덟이라고 하지만 심하게 나이들어 보이지도 않고 혹시나 연상되는 대머리에 배불뚝이 중년 남성도 아니다. 회사에선 그래도 잘나가는 기획마스터에 외모만 봐도 이탈리아 남성의 전형인 것 보인다. 그런데 이 둘은 무슨 일 때부터 이토록 헤어날 수 없는 사랑의 강에 빠진 걸까?


알렉스에겐 동거녀가 있었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자신을 떠나버린 그녀, 혼자가 어색한 탓에 친구들도 만나보지만 무료하기 짝이 없다. 어느날 출근길에 오토바이를 탄 니키와 접촉사고를 내고 쾌활하기 그지없는 니키의 접근이 마냥 싫지만은 않았던 그. 조금씩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지만 너무 많은 나이차이로 인해 주변의 놀림감이 되지 않을까 노심초사에 최근에 광고 프로젝트로 인해 머리가 다 지끈거린다. 도대체 니키는 왜 자기같은 나이 많은 사람에게 호감을 보이는 걸까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이 영화는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 대해 사회적 시선이 곱지 많은 설정을 만들고 과연 어떻게 돌아갈까 궁금하게 만드는데 나름 성공한다. 문제는 나이차가 아니라 아직 그녀는 고등학교 학생이라는 점이다. 영화에선 얄팍하게 나마 베드신이 나오기도 하는데, 노골적이거나 자극적이진 않다. 그래도 언뜻보면 미성년자와의 관계라는 측면이 다소 껄끄럽긴 한데, 비교적 개방적인 이탈리아라고 면죄부를 주지는 않을 것 같다. 주변 인물들도 한결같이 그 점을 염두해두고, 걱정을 하는 언사들이 자주 등장한다.


문제의 해결은 모종의 책임감이었다. 떠났던 동거녀가 다시 돌아오면서 위기도 겪고 니키의 친구들의 상황도 곁들여가며 진정한 사랑엔 용기가 필요함을 언급하지만 무엇보다 필요한 건 사랑은 지속되어야 한다는 전제였다.

 

 


너른 바다가 보이는 이탈리아의 풍광, 작은 미니쿠페가 쌩쌩 달리는 좁은 골목길등, 이탈리아의 매력이 담뿍 담긴 이 영화는 소재가 주는 담대함 이상의 재미가 있다. 아마도 인위적이라도 어둡지 않게 끌고 나가려고 하는 연출의지가 아니었나 싶다.

 

 


사랑한다면 국경, 나이가 무슨 관계냐고 하기도 하지만 무려 스물살이나 차이가 나는 이들의 모습에서 “안돼, 절대로”라고 할 수 없을 만큼 제법 어울리는 모습에서 현혹당하고 있는 게 아닌가 했다. 우리나라에서라면 당장  끌려가거나 여자의 부모에게 두들겨 맞을 법한 상황인데, 이들의 모습을 보니 역시 사랑의 핸디캡이란건 사랑의 본질 그 이상은 아닌 듯 싶었다.    (양진석의 씨네필 소울) 

 

 

 


쏘리, 알러뷰 (2013)

Sorry, If I Love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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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페데리코 모시아
출연
라울 보바, 미켈라 콰트로쵸케, 루카 안젤레티, 프란세스카 안토넬리, 스테파노 안토누치
정보
로맨스/멜로 | 이탈리아 | 104 분 | 2013-02-14